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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남궁진웅 timeid@]
아주경제 박선미 기자 = 머지않아 우리 지갑에서 동전이 사라질 것으로 보인다. 한국은행이 '동전없는 사회'의 도입 가능성에 대해 연구를 시작했기 때문이다. 한은은 동전없는 사회가 본격화되면 편의성은 물론, 하루에만 수백억원에 달하는 동전관리 비용을 절감할 수 있을 것으로 기대하고 있다.
12일 한은이 발표한 '중장기 지급결제업무 추진전략'에 따르면 한은은 동전없는 사회(coinless society)도입 가능성을 검토 중이다. 가뜩이나 신용카드와 인터넷·모바일 뱅킹 활성화 등으로 조폐 사용량이 줄어든 가운데 동전은 구매력을 가진 돈으로 여겨지지 않는다는 판단에서다.
이미 일부 국가에서는 동전을 포함, 현금 자체를 사용하지 않기도 한다. 현금을 없애면 발행·유통·보관.보안 비용이 줄어든다는 이점이 있다는 이유에서다. 스웨덴이나 덴마크, 네덜란드에서는 식당과 버스 등에서 현금을 받지 않고 모바일·신용카드 결제로 대신하고 있다.
한은 금융결제국 관계자는 "이미 카드 보유가 일반화된 상황에서 충분히 도입가능한 것으로 판단하고 있다"며 "하루 평균 수백억에 달하는 동전 제조 및 관리비용을 줄일 수 있고, 편의성도 커질 것"이라고 말했다.
실제 우리나라의 신용카드 보유비율은 89%로 비교대상 국가 중에서 가장 높다. 직불카드 보유비율도 96%로 네덜란드(99%), 캐나다(97%)보다는 나소 낮지만 독일(94%), 호주(93%), 프랑스(83%)보다는 높은 수준이다.
한은이 구상한 방법은 이렇다. 물건 값이 9500원일 때 1만원을 지폐로 냈을 경우 그 자리에서 500원을 거슬러 주는 것이 아니라 선불카드 등에 500원을 적립해주는 식이다. 번거롭게 동전을 주고 받지 않아도 된다는 것이다.
물론 동전없는 사회는 사회적인 공감대가 충분히 형성돼야 한다. 또 다른 국가의 '현금없는 사회' 모델과 달리 동전없는 사회 모델은 없는 상황이기 때문에 다각도의 연구도 필요하다. 한은은 2020년까지는 동전없는 사회 모델을 구체화할 계획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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