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리뷰] ‘캐롤’ 인정했을 때 비로소 보이는 것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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입력 2016-01-20 12:16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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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사진=CGV아트하우스 제공]

아주경제 최송희 기자 = ‘인정’하기까지는 오랜 시간이 걸리기 마련이다. 인생의 마지막, 그리고 처음으로 찾아온 사랑을 쉽게 납득할 수 없는 두 사람은 ‘인정’을 통해 비로소 성장한다. 영화 ‘캐롤’(감독 토드 헤인즈·수입 ㈜더쿱·배급 CGV아트하우스)의 이야기다.

영화 ‘캐롤’은 1950년대 뉴욕, 맨해튼 백화점 점원과 손님으로 만난 테레즈(루니 마라)와 캐롤(케이트 블란쳇)의 이야기를 다루고 있다.

장난감코너에서 만나게 된 테레즈와 캐롤은 설명할 수 없는 강한 끌림을 느낀다. 하지만 두 사람은 그 끌림을 인정할 수 없어 혼란스러워한다. 거기에 캐롤은 하나뿐인 딸을 두고 이혼 소송 중이며 테레즈는 헌신적인 남자친구와 결혼까지 생각하고 있는 상황. 두 사람은 끌림을 부정하면서도 서로에 대한 마음을 확인해보고 싶어 한다.

테레즈는 크리스마스에 캐롤의 집에 초대받고 갑작스레 들이닥친 캐롤의 남편 하지와 만나게 된다. 하지는 두 사람이 심상치 않은 사이임을 직감하고 캐롤은 하지와 테레즈를 집으로 돌려보낸다. 그날, 서로를 그리워하던 두 사람은 각자의 상황을 잊을 만큼 서로에게 빠져들었고 함께 여행을 떠나기에 이른다. 감정의 혼란 속에서 캐롤과 테레즈는 서로가 인생의 마지막, 그리고 처음으로 찾아온 진짜 사랑이라는 것을 깨닫는다.

영화는 소설 ‘리플리’의 저자 패트리샤 하이스미스의 자전적 소설 ‘소금의 값’을 원작으로 한 작품이다. 1950년대 뉴욕을 생생하게 묘사한 원작은 두 여성의 연애사와 사랑에 대한 솔직함으로 시대를 상징하는 중요한 작품으로 평가받은 바 있다.

서사 및 얼개가 튼튼한 스토리라인은 영상미의 힘을 얻어 더욱 단단하고 세밀하게 발전했다. 특히 캐롤과 테레즈라는 인물의 입체성은 불안한 심리와 그들에게 닥친 상황, 갈등과 애정 등을 더욱 실감 나게 그려낸다.

또한, super16 카메라와 필름으로 촬영한 ‘캐롤’은 1950년대의 질감과 분위기를 살리며 아기자기하고 섬세한 인상을 더 한다. 거기에 두 여성의 섬세한 감정선을 대변하는 색채와 곳곳에 눈길을 사로잡는 레트로풍의 소품, 캐릭터의 성격을 대변하는 의상까지. 보는 맛까지 더해지는 ‘캐롤’의 미장셴은 영화의 소장 욕구까지 불러일으킨다.

배우들의 연기력은 두말하면 입 아플 정도. 케롤을 연기한 케이트 블란쳇은 아슬아슬하고 비밀스러운 캐롤의 심리를 세밀하게 풀어내며 대사 없이도 충분히 그의 갈등과 고민을 함께할 수 있도록 만든다. 테레즈를 연기한 루니 마라 역시 천진하고 순수한 소녀를 통해 ‘성장’이라는 키워드를 실감하게 한다. 두 사람의 케미스트리와 연기 합 역시 눈여겨볼 부분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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