아주경제 배인선 기자 =중국 증시 '구원투수'로 임명된 류스위(劉士余) 신임 증권관리감독위원회(증감회) 주석에 대한 기대감으로 '반짝' 급등한 중국증시가 23일 위안화 약세로 전날 상승분을 반납하며 하락 마감했다
상하이종합지수가 전 거래일보다 23.84포인트(0.81%) 내린 2903.33으로 거래를 마감, 간신히 2900선을 사수했다. 선전성분지수는 71.31포인트(0.69%) 하락한 10299.67로 거래를 마감했다. 창업판(차스닥)지수는 27.45포인트(1.22%) 내린 2218.12로 거래를 마쳤다.
상하이·선전증시 거래대금은 각각 2115억, 3513억 위안에 달했다.
업종별로 석유(1.11%), 철강(1.06%), 석탄(0.83%) 등이 상승했다. 반면 중국 인터넷콘텐츠 규제 우려로 미디어엔터테인먼트 업종이 1.98% 하락한 것을 비롯, 금융(-1.27%), 부동산(-1.1%), 자동차(-0.64%) 등이 하락했다.
전날 상승에 따른 차익 매물이 쏟아져 나온데다가 위안화 절하에 경기지표 부진까지 겹치면서 투자심리가 약화됐다.
이날 인민은행 산하의 외환교역센터는 이날 위안화 기준환율을 달러당 6.5273 위안에 고시했다. 이는 위안화 가치를 전날보다 0.17% 내린 것으로 절하 폭은 지난달 7일 이후 6주 만의 최대치였다.
각종 경기지표도 부진했다. 마켓뉴스인터내셔널(MNI)이 전날 발표한 중국의 2월 기업경기실사지수는 49.9로 2년만에 최저치를 기록했다. 기준선 50 아래면 경기 위축을 의미한다.
신공급중시경제 중국아카데미에 따르면 중국의 2월 민신제조업지수도 37.5로 전달(41.8)보다 크게 하락했다. 중국의 비제조업지수는 같은 기간 43에서 37.5로 떨어졌다. 이들 지수가 50에 못 미치면 경기가 악화하고 있다는 의미다.
중국의 2월 경제지표가 악화를 이어가 경기가 아직 바닥을 치지 않았다는 것을 드러냈다고 블룸버그통신이 23일 보도했다.
중국 인민은행이 7일짜리 역 레포(환매조건부채권) 거래로 22일 시중에 1300억 위안(약 24조5천억원) 규모의 유동성을 공급했지만 투자심리를 회복시키기엔 역부족이었다.
이러한 가운데 류스위 신임 증감회 주석이 내부회의에서 취임일성을 통해 △시장 관리감독 강화 △주가조작세력 집중단속 △외부 자금의 증시 유입을 올해 증시 중점업무로 꼽았다고 블룸버그 통신이 이날 보도했다.
내달초 양회를 앞두고 중국 지도부는 당 정치국회의를 열고 전국인민대표대회(전인대)에 제출될 정부공작보고서와 '13차 5개년계획'(13·5 규획·2016∼2020년의 경제계획) 초안을 논의했다
시진핑(習近平) 총서기는 이날 회의에서는 "안정적 성장과 구조조정이 균형을 이루도록 하고 경제운영이 합리적 구간에서 운영되도록 하는 한편 힘을 내서 공급 측면의 구조개혁을 강화해야 한다"고 말했다. 회의는 올해 △질적 성장 제고 △국내 수요 잠재력 발굴 △현대농업 발전가속화 △합리적 구간에서 경제운영 △적극적 재정정책 △온건한 통화정책을 실시할 것이라 전했다.
한편 이날 HSBC는 보고서를 통해 올해 중국 경기둔화에 따른 실적 악화로 연말까지 상하이종합지수 전망치를 3200포인트로 잡았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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