아주경제 이수경 기자 = 4·13 총선에 적용되는 선거구 획정안이 3일 공포됐다. 헌법재판소의 인구편차 기준(2대1)을 적용하면서 16개 지역구가 분구되고 9곳이 통·폐합됐다. 총 지역구 수는 253석이다.
가장 관심을 끄는 지역은 경기도다. 변경 의석이 1~2석에 불과한 데 반해 경기도는 8석이 늘어나면서 전국에서 가장 많은 의석인 60석을 배정받게 됐다. 각각 1석씩 늘어난 서울과 인천 등을 합하면 수도권이 올해 총선의 승패를 가를 전망이다.
이날 공포된 선거구에 따르면, 수원시와 양주시 및 동두천시, 포천시 연천군과 가평군 등이며 성남시와 고양시에선 경계조정이 있었다. 고양시덕양구을은 고양시을로 명칭이 변경됐다.
가장 눈에 띄는 부분은 수원시가 분구돼 '갑·을·병·정·무'로 5개 의석이 생겨나는 부분이다. '무(戊)' 지역구 신설은 사상 최초다.
경기도는 전통적으로 야권이 우세한 지역이 다수를 차지한다. 새누리당에서 수도권을 '험지'라 부르는 이유다. 수원무에 대한 관심이 뜨거운 이유도 여기에 있다. 현재 4선에 도전하는 더불어 민주당의 김진표 전 의원과, 3선에 도전하는 정미경 새누리당 의원의 맞대결이 예상되기 때문이다.
수원정에서 의원직을 수행했다가 경기도지사 출마를 위해 사퇴했던 김 전 의원은 이미 출사표를 던지고 활동중이다. 수원을이 지역구인 정 의원은 분구에 따라 지역구 내 10개 동 중 6개 동이 수원무로 분류돼, 이곳에서 출마할 가능성이 높은 것으로 점쳐진다.
관록으로 보자면 경제교육부총리 등을 역임하고 당 원내대표 등을 역임했던 김 전 의원이 앞선다. 그러나 정 의원 역시 국방위원 경력을 바탕으로 지역의 현안이었던 수원 공군비행장 이전을 앞장서 추진하면서, 지역 내 입지를 다져놓았다. 두 사람이 맞붙는다면 박빙의 승부가 예상된다.
수원갑은 현역인 이찬열 더민주 의원이 3선에 도전한다. 여기에 수원시제2부시장을 지낸 이재준 전 부시장도 예비후보로 등록해 뛰고 있다.
새누리당에선 16대와 18대 총선에서 수원시 장안구로 당선됐던 박종희 제2사무부총장과 비례대표로19대에 입성한 김상민 의원이 불꽃튀는 경쟁을 벌이는 중이다.
또한 이날 박광온 더민주 의원이 수원정 예비후보로 등록하면서 재선에 도전장을 냈다. 박수영 전 경기도 행정1부지사와 18대 대선 당시 박근혜 대통령 후보 조직총괄본부 홍보단장이었던 김영일 후보가 함께 경쟁할 대상이다. 이 가운데 정의당의 현 비례대표인 박원석 의원이 변수다.
남양주와 화성, 용인 등도 기존 갑·을 선거구에 병 선거구가 추가됐다. 다만 남양주는 최재성(갑) 더민주 의원이 불출마를 선언한 데다 박기춘(을) 무소속 의원이 불법 정치자금 수수로 구속기소돼 모두 현역이 없다.
화성갑은 현역 최다선인 7선의 서청원 새누리당 의원의 지역구다. 당내에선 공천 배제설도 돌고 있어 서 의원이 8선 고지에 오를 것인지 관심이 뜨겁다. 그러나 화성을과 병은 야권이 우세하다는 평가다. 을에선 현역인 이원욱 더민주 의원이 재선을 노리고, 병은 더민주에서 각각 권칠승 전 노무현정부 청와대 행정관과 오일용 화성갑지역위원장이 경쟁을 벌인다. 여기에 새누리당 김성회 전 의원도 가세했다.
용인시의 경우 더민주의 외부 영입인사 1호인 표창원 전 경찰대 교수가 출마하는 용인정이 격전지로 떠올랐다. 김종희 용인병 지역위원장이 출사표를 내며 이들 간 경쟁이 치열할 전망이다. 새누리당에선 이상일 의원과 김혜수 경기대 교수가 맞붙을 것으로 예상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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