노동신문은 대륙간 이동식탄도미사일(ICBM)급인 KN-08의 탄두에 들어가는 것으로 보이는 은색 '원형 핵탄두추정 모형' 사진도 공개하면서 김정은 북한 국방위원회 제1위원장이 주장한 핵탄두 소형화 발언을 뒷받침했다.
신문은 또 핵탄두 2개가 탑재됐다고 주장하는 다탄두 설계도 사진까지 공개했다.
김 제1위원장이 KN-08 탄두 설계도면 앞에서 관계자들에게 무언가를 지시하는 사진에서 북한이 설계도면을 모자이크 처리해 정확히는 식별되지 않았다.
그러나 핵탄두 설계 도면에 나타난 구조를 보면 미국의 트라이던트 ICBM의 열핵탄두 구조와 상당히 유사한 것으로 분석됐다. 트라이던트 열핵폭탄의 구조도 두 쪽의 땅콩이 들어있는 껍질 모양 안으로 둥글게 우라늄과 리튬6 중수소와 플루토늄이 들어간다.
KN-08 미사일 앞에서 오른손에 담배를 들고 있는 김 제1위원장의 모습도 사진에 포착됐다.
군 관계자는 "북한이 실제 KN-08에 핵탄두를 장착했다면 김정은이 핵탄두 앞에서 담배를 피우는 것은 모양새가 떨어지는 것"이라며 "북한이 공개한 둥근 모양의 장난감 같은 모형은 실제 소형화된 핵탄두라기보다는 모형으로 보인다"고 말했다.
◆ 북한 주장 신빙성 두고 엇갈린 평가...사실일 경우 안보정책 대수술 불가피
군과 정보당국은 북한이 주장한 핵탄두 소형화에 가능성을 낮게 보고 있다.
현재 한미 군 당국은 북한이 2006년 10월 제1차 핵실험을 한지 10년이 됐기 때문에 핵무기 소형화 기술을 상당히 진전시킨 것으로 평가하면서도, 아직 탄도미사일에 탑재할 만한 수준까지 도달하지 않은 것으로 판단하고 있다.
특히 북한이 이날 사진에 공개된 모형이 조약하고 도면이 모자이크 처리됐다는 점에서 가능성을 낮게 보는 것이다.
국방부 관계자는 "북한의 핵무기 소형화 기술이 상당 수준에 도달했을 것이라는 기존 평가에는 변동이 없다"며 "한미는 북한이 탄도미사일에 핵탄두를 탑재했다는 첩보를 가지고 있지 않고 그런 정황도 포착되지 않는다"고 말했다.
마크 웰쉬 미국 공군참모총장도 7일(현지시간) 미국 국방부에서 열린 기자회견에서 북한이 소형화된 핵무기를 대륙간 탄도미사일(ICBM)과 같은 장거리 미사일에 탑재할 수 있는 단계에 도달하지 못한 것으로 판단된다고 밝혔다.
이와 다른 주장도 눈길을 끈다. 미국 과학국제안보연구소(ISIS)는 9일 북한 김 제1위원장의 '핵탄두 소형화' 주장에 "북한이 이미 핵탄두 소형화 능력을 갖춰을 것"이라는 분석을 내놨다.
데이비드 올브라이트 미국 과학국제안보연구소(ISIS) 소장은 9일 미국 CNN 방송에서 북한 김 제1위원장의 '핵탄두 소형화' 주장에 "북한이 이미 핵탄두 소형화 능력을 갖춰을 것"이라는 분석을 내놨다.
만일 북한의 주장이 사실이라면 한미 군 당국의 '작전계획 5015'와 탄도미사일에 대응한 4D(탐지·교란·파괴·방어) 작전계획 등은 급격한 수정 보완이 불가피한 상황이다.
탄두를 탄도미사일에 탑재하는 소형화 기술을 북한이 갖고 있을 경우, 탄도미사일에 탑재하는 기술은 그다지 어렵지 않다는 평가다.
때문에 소형화·경량화 기술로 지대지·지대함·지대공·함대지 등 사정거리가 다종다양한 탄도미사일에 핵탄두 탑재가 가능하다.
현재 한미연합훈련에 적용되고 있는 '작전계획 5015'와 탄도미사일에 대응한 4D(탐지·교란·파괴·방어) 작전계획 등은 대대적 수정이 불가피해진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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