청년실업률 12.5% 역대 최고…정부 "일시적 현상"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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입력 2016-03-16 15:19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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아주경제 노승길 기자 = 청년실업률이 역대 가장 높은 수준으로 치솟았다. 취업자 수 증가는 10개월 만에 가장 적었고 전체 실업률 역시 6년 만에 최고치를 기록하는 등 주요 고용지표가 일제히 악화됐다.

정부는 공무원 시험, 설 연휴 시점, 계절적 요인 등의 복합적 요인을 들어 취업자가 올해 전망치와 유사하다고 진화에 나섰지만 높은 청년 실업률이 일본과 같이 장기화할 수 있다는 전망도 나온다.

통계청이 16일 발표한 '2월 고용동향'에 따르면 지난달 청년(15~29세) 실업률은 12.5%로 지난해 같은 기간보다 1.4%포인트 올라 1999년 6월 관련 통계 기준 변경 이후 사상 최고치를 기록했다.

통상 2월은 대학 졸업철이어서 다른 달보다 청년 실업률이 훨씬 높다. 그러나 최근 몇 년 간 2월만 놓고 보더라도 올해 상황은 특히 좋지 않다.

지난해 2월 청년 실업률은 11.1%였고 2014년 2월 0.9%였다. 2011년과 2010년 역시 각각 8.5%, 10%였다. 역대로 12%대를 넘은 적은 없다.

또한 2월 전체 취업자 수는 2541만5000명으로 작년 같은 달보다 22만3000명 증가하는 데 그쳤다. 취업자 수 증가 폭은 지난해 4월(21만6000명) 이후 10개월 만에 가장 적었다.

전체 실업률 역시 4.9%로 2010년 2월(4.9%) 이후 6년 만에 최고치다.

주요 고용 지표가 고꾸라지자 정부는 이례적으로 국장급 간부의 기자 간담회를 여는 등 상황 설명에 나섰다.

이호승 기획재정부 경제정책국장은 "2월 고용지표는 기저효과, 설 연휴 시점, 계절적 요인 등 특이 요인이 크게 작용했다"며 "이런 특이 요인을 제외할 경우 올해 전망치와 유사한 30만명대 증가한 것으로 추정된다"고 설명했다.

특히 올해 1월에 있었던 국가 공무원 9급 공채 접수인원이 역대 최다를 기록, 비경제활동인구가 실업자로 통계에 잡히게 된 점을 강조했다.

이 국장은 "1월에 국가공무원 9급 공채 원서 접수가 있었는데 접수인원이 역대 최대치를 기록했다"며 "접수인원이 3만2000명, 그 중 20대가 2만3000명 정도이기 때문에 청년 실업률이 0.5%포인트 상승한 것으로 보인다"고 설명했다.

유일호 경제부총리 겸 기획재정부 장관은 청년 실업률에 대해 "2월 한 달만 보고 올해 고용 전망을 수정할 정도는 아니라고 본다"라며 "지표와 상관없이 일자리 대책을 내놓고 일자리 확대를 위해 최대한 노력하겠다"고 강조했다.

정부가 청년 일자리 확대를 위해 안간힘을 쓰고 있지만 올해 고용시장에 대한 전망은 그다지 밝지 않다.

특히 올해는 작년부터 이어지고 있는 수출 부진과 대외 경기 둔화가 고용 창출 여력을 떨어뜨릴 수 있다는 지적이다.

게다가 올해는 300인 이상 사업장을 시작으로 정년이 55~58세에서 60세로 연장되는 첫해로 기업의 신규 채용 여력이 줄면 청년 취업문은 더 좁아질 우려도 크다.

류상윤 LG경제연구원 책임연구원은 보고서를 통해 "우리나라는 성장 흐름이나 청년층 인구 추세가 20년 전 일본과 유사해 잠재성장률이 회복되지 못한다면 청년 고용의 어려움은 상당기간 지속될 가능성이 크다"고 밝혔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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