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국도로공사, 휴게소 상공 '홍보 비행선' 철거 소동

기자정보, 기사등록일
입력 2016-03-27 12:23
    도구모음
  • 글자크기 설정
  • '폭발 위험' 수소 채워져

고속도로 휴게소 상공에 띄워진 홍보 비행선. 이 비행선이 사용 금지된 수소로 채워졌다는 지적을 받고 도공은 비행선을 급히 끌어내렸다. [사진제공=고속도로뉴스]


아주경제 정하균 기자= 한국도로공사(사장 김학송)가 휴게소 상공에 띄운 '안전운전 홍보 비행선'이 폭발성 높은 수소로 채워져 있는 사실이 확인돼 급히 비행선을 끌어내리는 촌극을 빚었다.

27일 도공 등에 따르면 도공은 지난 24일부터 주요 휴게소 60곳에서 '봄나들이 교통안전 캠페인'을 진행하면서 남해고속도로 함안휴게소 등 4곳 휴게소 상공에 12m 길이의 비행선을 날렸다.

문제는 이 무인비행선에 규정상 이용 금지 물질인 헬륨 대신 값싼 수소를 채워 넣는 사실이 휴게소 현장에서 한 종편 방송사 취재팀에 발각됐다.

도공으로부터 위탁받은 비행선 제작 업체가 수익을 올리기 위해 가격면에서 5분의1에 불과한 수소를 사용한 것이다.

비행선 한대에 헬륨을 주입하면 100만원 가량 들어가지만 수소를 이용하면 20만원으로 충분하다.

수소는 공기보다 가벼워 부양력이 더 좋지만, 강한 폭발성으로 인한 위험성 때문에 사용이 금지돼 있다.

80년전인 1937년 5월 헬륨 대신 수소를 넣은 독일 비행선 힌덴부르크가 벼락을 맞고 폭발해 탑승객 36명이 숨진 이후 비행선에 수소를 주입하는 것은 세계적으로 비행선 주입 금지를 불문율로 전해져 오고 있다.

도공은 이같은 사실이 확인된 26일 해당 휴게소 상공에 띄워져 있던 홍보 비행선을 부랴부랴 모두 끌어내렸다.

도공은 위탁업체를 대상으로 경위 조사에 나서는 한편 사실이 확인되는 대로 사법기관에 고발할 방침이다.

도공은 지난해의 경우 전국에서 110차례 비행선을 띄우면서 비행선 제작 위탁업체에 모두 헬륨가격을 기초로 1억9000만원을 지급한 것으로 알려졌다.

한편 도공은 본격 행락철을 앞둔 지난달 대표적인 고속도로 사망사고 원인인 졸음운전 안전띠 미착용 과속 등을 줄이기 위해 5000여명의 전 직원을 상대로 홍보 문구 공모를 했다.

도공 자료에 따르면 봄철(3~4월) 교통량이 겨울철(1~2월)보다 8%가량 늘고 사망자는 22%나 높은 실정이다.

©'5개국어 글로벌 경제신문' 아주경제. 무단전재·재배포 금지

컴패션_PC
0개의 댓글
0 / 300

로그인 후 댓글작성이 가능합니다.
로그인 하시겠습니까?

닫기

댓글을 삭제 하시겠습니까?

닫기

이미 참여하셨습니다.

닫기

이미 신고 접수한 게시물입니다.

닫기
신고사유
0 / 100
닫기

신고접수가 완료되었습니다. 담당자가 확인후 신속히 처리하도록 하겠습니다.

닫기

차단해제 하시겠습니까?

닫기

사용자 차단 시 현재 사용자의 게시물을 보실 수 없습니다.

닫기
실시간 인기
기사 이미지 확대 보기
닫기