북한은 지난 26일 우리 군의 북한 핵심시설을 겨냥한 ‘정밀타격훈련’ 등을 거론하면서 박근혜 대통령이 공개사과하지 않으면 청와대를 타격하겠다고 최후통첩했다.
최후통첩은 조건부 개전 선언으로도 불리는 전쟁 용어로, 최후 요구를 제시한 뒤 정해진 기한 내 상대방이 요구를 받아들이지 않을 경우 무력 행사를 개시하겠다는 선언이다.
북한 조선중앙통신은 이날 북한 인민군 전선대연합부대 장거리포병대가 최후통첩장을 내고 "박근혜와 그 패당이 최후통첩에 불응해 나선다면 무자비한 군사행동으로 넘어가게 될 것"이라고 공언했다고 보도했다.
이어 "공개사과와 공개처형은 청와대와 반동통치기관들을 사정권 안에 넣고 선제타격명령을 기다리고 있는 우리의 최후경고"라고 위협했다.
앞서 우리민족끼리TV는 지난 22일 박 대통령과 청와대를 조준폭파하는 장면의 동영상을 제작해 공개하기도 했다.
이에 우리 군은 합동참모본부 작전본부 명의의 ‘북한 최후통첩 보도와 관련한 우리 군의 입장’ 자료를 통해 “우리 국가 원수에 대한 북한의 저급한 언동을 즉각 중단할 것을 엄중히 경고한다”면서 “북한의 도발 행위는 북한 정권을 파멸에 이르게 할 것”이라고 강력한 응징 의지를 전했다.
우리 군의 한 관계자는 "북한군 특이동향은 파악되지 않고 있는 것으로 안다"며 "감시·대비 태세를 확고히 갖추고 있으며, 도발 시 즉각적이고 강력하게 응징할 것"이라고 강조했다.
아울러 북한의 대외 선전용 매체인 '조선의 오늘'은 26일 홈페이지에 올린 '마지막 기회'라는 제목의 4분 11초짜리 동영상을 통해 잠수함탄도미사일(SLBM)로 미국의 수도 워싱턴D.C를 공격하는 동영상을 공개하기도 했다. 타격으로 미국 국회의사당의 건물이 흔들리고 성조기가 화염에 휩싸이는 모습이 컴퓨터그래픽으로 처리됐다.
이에 미국 국무부는 26일(현지시간) 북한 매체가 잠수함발사탄도미사일(SLBM)을 이용해 미국 워싱턴D.C.를 공격하는 동영상을 공개한 데 대해 "도발적 언행을 삼가라"고 거듭 촉구했다.
가브리엘 프라이스 미국 국무부 동아태국 대변인은 이날 논평에서 "우리는 북한이 역내 긴장을 추가로 고조시키는 언행을 삼가고 국제적 의무와 약속을 충실히 이행하는 구체적 조치에 초점을 맞출 것을 촉구한다"고 밝혔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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