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리뷰] '대배우' 배우들에게 보내는 찬사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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입력 2016-03-28 13:44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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극 중 장성필 역을 맡은 오달수(왼쪽), 설강식 역을 맡은 윤제문[사진=리틀빅픽처스 제공]

아주경제 최송희 기자 = 모든 배우들에게 보내는 박수와 찬사. 영화 ‘대배우’에 그대로 담겼다.

영화 ‘대배우’(감독 석민우·제작 영화사 다·제공 ㈜대명문화공장·배급 ㈜대명문화공장 리틀빅픽처스)는 대배우를 꿈꾸는 20년 차 무명배우 장성필의 도전을 그린 작품이다.

아동극 ‘플란다스의 개’에서 파트라슈 역할을 맡은 성필(오달수 분). ‘정통 연기’를 고집하며 20년 째 대학로를 지키는 그지만 좀처럼 주변 사람들은 그의 연기를 인정해주지 않는다.

극단 생활을 함께했던 설강식(윤제문 분)이 국민배우로 승승장구하는 것을 보며 자신도 대배우가 되리라 다짐하지만, 여전히 현실은 고되고 막막하다. 묵묵히 성필을 돕는 아내와 자신을 존경하는 아들마저 짐처럼 느껴지던 때, 성필은 강식이 주연을 맡고 유명 감독 깐느 박(이경영 분)이 연출하는 대작 영화 ‘악마의 피’ 오디션에 도전한다. 하지만 스크린 데뷔는 그리 순탄치 않고 마냥 웃을 수 없는 ‘대배우’ 도전기가 이어진다.

“오달수에 대한 존경심에서 출발한 영화”라는 석민우 감독의 말은 거짓이 아니었다. 영화는 런닝타임 108분간 빼곡하게 배우들에 대한 존경과 찬사, 애정 어린 마음을 전한다. 이는 영화 속 배우들이 궁핍하지만 궁색하지 않을 수 있는 이유이며 웃기지만 우습지 않은 까닭이다.

눈물을 쥐어짜 낼 수 있는 상황에서도 석민우 감독은 영리하고 세련된 방식을 택한다. 직접적인 선택을 피하고 우회적으로 돌아가며 더욱 짠하고 코믹한 상황을 이끌어간다.

또한, 배우들의 이야기가 주를 이룬 만큼 배우들의 호연 역시 눈여겨볼 점이다. 연기 내공 도합 70년인 배우 오달수, 윤제문, 이경영은 허점 없이 드라마를 완곡하게 끌어내고 진한 페이소스를 느낄 수 있게 한다. 관객들의 기억 속에 남아있는 오달수의 코믹한 이미지는 ‘대배우’를 통해 더욱 입체적이고 심화될 것으로 보인다. 거기에 배우 유지태, 김명민, 김새론, 이준익 감독 등 화려한 카메오 라인업으로 장면마다 깨알 같은 재미를 더할 예정.

배우들의 능청스러운 연기와 코믹한 상황 그리고 깨알 같은 패러디는 ‘대배우’의 묘미다. 석민우 감독은 영화 ‘좋은 놈, 나쁜 놈, 이상한 놈’과 ‘박쥐’을 패러디했으며 깐느 박이라는 인물을 통해 박찬욱 감독에 대한 애정을 드러내기도 했다. 깐느 박 역의 이경영은 박찬욱 감독을 완벽하게 패러디해 더욱 웃음을 준다.

배우들과 석민우 감독이 만든 감동은 영화의 초반, 중반, 그리고 마지막까지 힘 있게 질주한다. 특히 인상 깊었던 것은 엔딩크레딧. 쿠키영상에는 출연 배우들의 오디션 장면과 주연 배우들의 연극배우 시절의 모습이 담겨있는데 이는 영화가 줄곧 말해온 메시지이자 ‘대배우’에 가장 적합한 마무리라고 볼 수 있다. 3월 30일 개봉.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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