지상파 PD, 케이블·종편 이적 붐…왜 나갈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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입력 2016-04-06 18:07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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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사진=신원호(좌), 나영석(우) | 아주경제 DB]

아주경제 박영욱 기자 = 지상파 PD들의 케이블 방송 이적이 붐을 이루고 있다.

KBS 27기 예능국 공채 출신인 신원호 PD와 나영석 PD가 대표적인 경우다. 두 사람은 지난 2012년 CJ E&M으로 이적 후 각각 드라마 ‘응답하라 19XX’ 시리즈와 예능 ‘꽃보다 XX’,‘삼시세끼’ 시리즈를 흥행시켰다. 특히 신원호 PD가 연출한 ‘응답하라 1988’ 19화는 케이블 방송 역사에 남을 평균 시청률 18.6%(닐슨코리아)로 역대 케이블 최고 시청률을 기록했다.

나영석 PD 역시 ‘꽃보다 청춘 in 아프리카’ 의 첫 방송이 평균 시청률 12.7%(닐슨코리아)를 기록하며 스타 PD의 입지를 확실히 굳혔다.

앞서 언급한 두 사람과 동기인 김원석 PD 역시 CJ E&M으로 이적해 Mnet ‘몬스타’(2013), tvN ‘미생’(2014) 등의 히트작을 선보였다. 그는 이적 전 KBS 드라마 ‘성균관 스캔들’을 연출해 그 능력을 인정받았던 프로듀서다.

최근 MBC '일밤-아빠 어디가' ,'느낌표' 를 연출한 김유곤 PD와 '황금어장-라디오스타' ,'우리 결혼했어요' 의 전성호 PD 역시 CJ E&M으로의 이적설이 불거져 앞으로의 행보에 귀추가 주목되고 있다.

종편채널 JTBC는 MBC 출신 PD들의 활약이 두드러지고 있다. MBC ‘무한도전’, ‘일요일 일요일 밤에’등의 역사와 함께 해온 여운혁 PD(현 JTBC 국장)를 중심으로 MBC 출신인 ‘비정상회담’의 임정아 PD, ‘님과함께’의 방현영, 성치경 PD, ‘마리와 나’의 김노은 PD 등이 대표적이다.

이렇게 지상파 PD들의 케이블 방송 진출은 지상파 특유의 폐쇄적인 시스템이 문제인 것으로 알려졌다. 유행에 민감한 최근 방송 트렌드를 이해하지 못하는 제작지원 환경과 편성 관행이 능력 있는 PD들의 창작 욕구를 채우지 못하고 있는 것이다.

한 방송 관계자는 “지상파 방송의 경우 방송제작에 있어 아이디어 제한이 많다”며 “이런 관행과 조직문화가 지상파 PD들의 이적을 부추기고 있는 것 같다”고 밝혔다.

또 다른 연예콘텐츠 제작자 역시 “최근에는 콘텐츠가 질이 높다고 판단되면 시청자들이 꼭 지상파가 아니라도 온라인과 SNS, 개인 방송 사이트, 케이블, 종편 등의 다양한 플랫폼으로 시청한다"며 "다 변화된 방송 플랫폼과 시청자들의 태도 변화도 한 가지 원인이 되고 있다”고 분석했다.

앞으로 지상파 방송의 고질적인 관행과 시스템 문제를 고치지 못한다면 지상파 PD들의 케이블, 종편 방송 이적은 더욱 두드러지게 될 전망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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