류상윤 LG경제연구원 책임연구원은 이날 '아베노믹스 3년 일본경제, 다시 약해진 성장 동력'이라는 보고서에서 이같이 밝혔다.
지난 2012년 12월 취임한 아베 총리는 대규모 금융완화, 신속한 재정 지출, 공격적인 성장전략 등 이른바 '3개의 화살'을 제시했다. 그 후 금융완화 정책으로 엔화 약세와 주가 상승 효과가 나타났지만, 지난해 말부터 엔화 가치가 강세로 바뀌었다.
올해 4월에는 엔화 환율이 2014년 10월 말 이후 처음으로 달러당 100엔 밑으로 내려갔다.
미국 재무부가 지난 4월 말 환율정책보고서에서 일본을 '환율관찰 대상국'으로 지정한 것도 엔화 가치를 올리는 압박 요인이 되고 있다.
여기에 엔화 가치 상승으로 주가가 떨어지고 신흥국의 경기 부진이 겹쳐 일본 기업의 수익성 악화가 심화될 것으로 류 연구원은 분석했다.
류 연구원은 올해 일본 경제 전망에 대해선 "소비와 수출이 부진한 가운데 그나마 회복세를 보이던 설비투자도 기업의 수익 악화로 둔화될 가능성이 크다"고 부정적으로 예상했다.
올해 일본의 경제 성장률 전망치는 0.3%로 작년 성장률(0.5%)보다 낮게 제시했다.
류 연구원은 재정확대, 구조개혁 등의 정책도 한계가 있을 것으로 분석했다.
그는 일본의 국내총생산(GDP) 대비 정부부채 규모가 주요 선진국 중 최대 수준이라며 "재정확대가 해외 수요의 부진과 엔화 가치 상승의 악영향을 일정 부분 완화할 수 있지만, 경기 흐름을 되돌리기는 역부족"이라고 지적했다.
구조개혁 중 '동일노동 동일임금'을 내세운 노동개혁 역시 기업과 정규직 노동자의 희생을 요구한다는 점에서 경기 회복의 동력이 될 만큼 개혁적으로 추진되기 어려울 것으로 봤다.
류 연구원은 "금융완화 정책의 효과가 한계에 부딪힌 상황에서 추가적인 금융완화나 재정확대 정책이 회복의 모멘텀을 제공하기 어려울 것"이라며 "아베노믹스는 과거 어느 때보다 심각한 난관에 직면해 있다"고 강조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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