아주경제 장봉현 기자 =전남 광양시 태인동 국가산단에 자리 잡은 ㈜금풍공업(대표 서정현)은 일본의 자원재활용 압축기 시장 핵심 금형부품을 지배하는 작지만 강한 '강소기업'이다. 고지프레스기(종이압축기 및 쓰레기 대형압축기) 하나로 전 세계에서 가장 까다롭기로 소문난 일본에서 호평 받고 있는 것이다.
금풍공업은 1989년 일본 동경에 있는 ㈜쇼화와 함께 설립한 한·일합작회사다. 이 회사는 폐지와 페트병, 각종 생활쓰레기 등의 압축기 핵심 부품을 생산하는 전문업체로 품질경영시스템 ISO 9001, 유망 중소기업 지정을 받는 등 명실상부한 세계 강소기업으로 성장했다.
지난해 이 회사의 매출은 37억여원. 이 가운데 수출은 무려 20억원이 넘는다. 한 달 3억 정도의 적은 매출로 '무슨 강소 기업이냐'고 말할 수도 있겠지만 전체 19명의 직원이 이뤄낸 성과라는 점에서 강한 기업 체질을 확보했다고 할 수 있다.
더 놀라운 점은 금풍공업이 생산한 금형부품 '메인바디'로 조립된 고지압축기의 일본 시장 점유율은 50% 이상을 차지할 정도로 큰 비중을 차지하고 있다. 일본 시장 누적 판매량만하더라도 3000여대 이상이다. 외형은 작지만 시장을 휘어잡는 강소기업의 전형적인 모습을 보이고 있는 것이다.
그 결과 이 회사는 2000년 100만 달러 수출을 돌파한 데 이어 2005년에는 300만 달러 수출탑을 수상했다. 유망 중소기업 선정과 산업통상부 장관상, 전남도수출상을 받는 등 국익 창출에 기여하고 있다.
금풍공업의 이 같은 성과는 하루아침에 이룬 게 아니다. 이 회사는 자원 재활용 개념이 생소했던 지난 1989년 설립과 동시에 일본 시장을 겨냥했다. 이후 폐기물 압축장치, 압축 폐기물 결속장치 등의 특허를 획득하며 축적된 기술력을 확보, 2009년의 경우 59억원의 매출을 올리기도 했다.
그렇다고 일본 수출만 하는 게 아니다. 금풍공업은 제철설비를 제작 납품하는 등 포스코건설의 최우수업체에 선정되기도 했다. 경기도 양주군청을 비롯한 국내 곳곳에 압축기를 납품하는 등 기술력을 인정받고 있다.
다만 아쉬운 점은 기계에 금풍공업의 이름을 붙이지 못하고 있다. 대부분 일본 쇼화로부터 발주를 받아 생산, 납품하고 있기 때문이다.
서정현(53) 대표는 "금풍공업은 설립 이후 27년간 똑같은 기계를 만들어왔기 때문에 누구보다 잘 만든다고 자부한다"면서 "여건이 된다면 완제품을 만들어 자원이 부족한 국내는 물론 중국시장 등 더 넓은 시장을 향해 나아가고 싶다"고 의지를 내비췄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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