첼시 리의 ‘혈통 위조사건’ 조작 결론…희대의 촌극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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입력 2016-06-15 16:0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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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혈통 사기극을 벌인 첼시 리. 사진=연합뉴스 제공]

아주경제 서민교 기자 = 결국 여자농구 팬들을 상대로 벌인 희대의 혈통 사기극으로 결론났다. 

검찰이 여자프로농구 ‘혈통 위조사건’ 물의를 일으킨 첼시 리(27·부천 KEB하나은행)의 특별귀화 심사 서류 위·변조 의혹에 대해 조작이라는 결론을 내렸다.

하나은행은 15일 “검찰에서 발표한 첼시 리의 문서위조사건으로 인해 물의를 일으킨 점에 대해 진심으로 사과드린다”고 발표했다. 이어 “향후 첼시 리와 그의 에이전트에 대해 강력한 법적조치를 취할 예정이다”이라고 밝혔다.

또 하나은행이 최종적으로 위조가 판명 날 경우, 구단주가 물러나겠다는 뜻도 밝혔다. 하나은행은 “최종적으로 문서 위조가 판명된다면 장승철 구단주는 이에 대한 도의적 책임을 지고 사임할 방침이다”이라고 덧붙였다.

첼시 리는 해외동포 선수 자격으로 한국에서 뛸 수 있는 한국여자농구연맹(WKBL)의 규정을 교묘하게 이용해 지난 시즌 WKBL 무대에서 뛰었다.

그러나 첼시 리가 아버지라고 주장한 사람은 실존하지 않는 인물로 드러났고, 한국계 할머니라고 주장한 사람도 아들이 없었다.

첼시 리는 지난 시즌을 모두 뛰며 경기당 평균 15.2점 10.4 리바운드로 맹활약, 하나은행의 준우승을 이끌었다.

첼시 리의 영입을 두고 각종 의혹이 불거졌지만 WKBL과 소속 구단은 미숙한 행정 처리로 문서 위조를 전혀 파악하지 못했다. 심지어 첼시 리는 2016 리우 올림픽 최종예선 참가를 위해 특별귀화 절차를 밟는 간 큰 행보를 거듭하기도 했다. 첼시 리를 농구 우수인재 특별귀화 추천 대상자로 선정한 대한농구협회도 책임을 피할 수 없게 됐다.

첼시 리와 그의 에이전트에 놀아난 희대의 촌극은 지난 한 시즌을 통째로 ‘거짓’으로 만드는 최악의 사태를 불러일으켰다. 

첼시 리는 지난 시즌 종료 후 한국을 떠나 현재 미국에서 머물고 있으며, 검찰 조사에 불응하고 있다.

WKBL 사무국은 조만간 재정위원회와 긴급 이사회를 열고 사태 수습에 나설 예정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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