19일 국내 주요 증권사가 내놓은 증시 전망을 보면 영국이 국민투표로 브렉시트를 결정할 경우, 글로벌 금융시장은 단기적으로 큰 충격에 빠질 것으로 우려되고 있다. 결과가 나오기 전까지는 시장에 보수적으로 접근하면서, 투표 후에야 본격적인 대응에 나서라는 조언도 나온다.
코스피는 17일까지 한 주 동안 브렉시트에 대한 우려 속에 외국인·기관 동반 매도에 시달렸다. 외국인·기관은 같은 기간 유가증권시장에서 각각 3315억원, 4619억원어치 주식을 팔아치웠다.
중국 증시가 글로벌 펀드 벤치마크인 모건스탠리캐피털인터내셔널(MSCI) 신흥시장지수에 편입되는 게 보류됐고, 미국도 기준금리를 동결해 호재가 잇달았는데도 코스피는 좀처럼 맥을 못 췄다. 한 주 만에 코스피는 2017.63에서 1953.40으로 3.18%(64.23포인트) 하락했다.
김승현 유안타증권 연구원은 "브렉시트에 대한 우려가 우리 주식시장을 비롯한 세계 주요국 증시를 지배하고 있다"며 "특히 일본 증시는 이런 영향을 가장 많이 받았다"고 말했다.
김 연구원은 "이번주 초까지는 바닥을 다지는 구간이 될 것"이라며 "브렉시트에 대한 막연한 불확실성이 증시 하락을 부추겼으나, 이 문제가 해결되면 반등할 공산이 크기 때문에 추가 매도는 실익이 없어 보인다"고 덧붙였다.
반면 부정적인 전망도 나온다. 미국이 금리를 동결한 것은 결국 경기에 문제가 있다는 점을 반증한다는 것이다.
고승희 미래에셋대우 연구원은 "23일 발표하는 6월 미 제조업 구매관리자지수(PMI) 예상치는 전월 대비 둔화될 것으로 예상한다"며 "산업생산을 비롯한 제조업 실물지표가 여전히 부진하다"고 말했다.
강현기 동부증권 연구원도 "결국 본질은 미 경기 회복이 더뎌 기준금리를 못 올린 것"이라며 "브렉시트가 피상적인 문제라면 미국을 비롯한 세계 경기는 본질적인 부분"이라고 전했다.
그는 "브렉시트 문제가 어떻게 해결되던지 단기적으로는 변동성이 증가할 것"이라며 "미국을 비롯한 세계 경기 부진이라는 근본적인 악재가 해결되지 않으면 증시가 반등하기 어렵다"고 덧붙였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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