18일 방송된 SBS '그것이 알고 싶다' 1036회에서는 '다시, 인간의 조건을 묻다-장항 수심원의 슬픈 비밀'을 주제로, 서해안의 섬 유부도에 위치한 정신질환자 수용시설 '장항 수심원' 원생들의 지난 20년간의 삶은 추적했다.
1997년 장항 수심원에 대한 이야기를 듣고 유부도를 찾았던 '그것이 알고 싶다' 측은 한 달 동안 독방에 갇혀있던 원생을 만났다.
이 원생은 당시 제작진이 독방의 문을 열고 들어오자 "대한민국에 사회복지시설이라는 것이 이것밖에 안 됩니까? 죽기 직전까지 맞은 것이 한두 번이 아니었습니다. 그리고 맞다가 눈까지 실명될 뻔했어요"라고 밝혔다.
이어 "제가 한가지 드릴 말씀이 있습니다. 저 이렇게 취재하면서요, 이렇게 다 진술하고 나서는 저를 구해주지 않으시면 저는 그대로 이렇게 죽을 수밖에 없습니다. 꼭 좀 구해주십시오"라고 부탁했고, 제작진과 함께 장항 수심원을 나온 후에는 "수심원에서 죽도록 두들겨 맞던 생각뿐입니다. 그 맞던 생각, 이 배에 올라타고 난 뒤에 그 생각을 해보니 참 지옥에서 천국으로 탈출한 느낌입니다"라며 미소를 지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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