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구로다 일본은행 총재 [사진=AP=연합 ]
아주경제 윤은숙 기자 =일본은행이 마이너스 금리폭을 더욱 키울까? 오는 7월말 금융결정위원회를 앞두고 있는 일본은행의 움직임이 주목받고 있다. 참의원 선거로 아베노믹스가 탄력을 받고, 브렉시트로 글로벌 금융시장이 흔들리는 가운데, 일본은행은 이번 달에는 추가 금융완화의 방향으로 움직일 수 밖에 없다는 전망이 나오고 있다.
◆ 계속되는 엔고 리스크…기업수익악화 '명약관화'
최근 국제금융시장에서 엔화의 상승세는 계속되고 있다. 브렉시트 직후인 24일 한때 달러당 100엔 미만까지 치솟았던 엔화는 100엔대 초반을 계속 유지하고 있다. 이탈리아 은행의 경영불안과 영국 부동산 펀드의 환매 도미노 사태에 대한 우려로 안전자산으로 자금이 몰리면서 당분간 '엔고의 난'은 지속될 것으로 보인다고 니혼게이자이 신문은 내다봤다.
자민당의 선거승리 이후 10일(현지시간) 국제금융시장에서 엔이 다소 떨어지기는 했지만, 기업들의 수익악화를 막을만한 수준은 아니다.
일본 은행이 지난 1일 발표 한 6월 전국 기업 단기경제 관측 조사에서 2016년도 대기업 제조업들이 상정한 환율은 1달러당 111엔 41전이었다. 최근 100엔대 초반과는 큰 차이가 있다. 조사 대상 기간은 5월 30일~ 6월 30일로 이 결과에는 브렉시트 결과가 반영돼있지 않다.
일본은행 조사 통계국은 "브렉시트로 인한 불확실성이 계속 커지고 있다"면서 "기업들은 앞으로 한동안 엔고의 위험에서 자유로울 수 없다"고 말했다.
금융시장이 걱정하는 것은 엔고와 주가하락이 어디까지 가느냐는 것이다. 미즈호 종합 연구소는 브렉시트로 인해 "금융시장의 위험회피가 장기화되면서 엔화 강세도 계속 될 것"이라고 밝혔다.
지난 2008년의 리먼 쇼크 직후에는 1개월의 사이에 8엔 정도 엔고가 진행됐고, 2011년 여름 그리스에서 시작된 유럽채무 위기 당시에도 1개월에 엔이 1엔 정도 올랐다. 미즈호 종합연구소는 "과거 시장의 동요를 감안하면 브렉시트 충격으로 7월 말까지 영국 국민 투표 이전에 비해 최대 6엔의 엔고가 발생하며, 니케이지수는 3000엔 정도 떨어질 수 있다"고 내다봤다.
◆ 주요 중앙은행들 '통화경쟁' …"일본은행도 움직일 수 밖에"
일찌감치 금융완화를 선언한 영국의 중앙은행에 이어 미국의 연방준비이사회도 금리인상 시기를 늦출 것으로 보인다. 유럽중앙은행 (ECB) 역시 금융완화를 계속할 것으로 보인다고 외신들은 분석했다. 이처럼 불안한 글로벌 경제위기에서 중앙은행들은 경쟁적인 완화를 통해 통화경쟁의 추세로도 흐르고 있다. 이런 상황에서 안전자산인 엔의 위기는 더욱 커지고 있다.
오는 28~29일에 열리는 금융정책결정 회의에서 판단의 기준은 브렉시트의 영향력이 될 것으로 보인다. 지난 6월 회의에서 일본은행은 "영국 이탈의 투표 결과와 이후의 금융 경제 동향을 확인할 필요도 있다"며 추가 금융완화를 보류한 바 있다.
브렉시트 여파가 어떤 식으로 실물 경제에 영향을 미칠 것인가라는 데 대해서는 아직 알지못하는 부분이 많고, 파급력을 분석하기 힘들다는 의견이 많다. 그러나 디플레이션 우려가 계속되는 상황에서 7월에는 일본은행이 움직여야 한다는 목소리가 목소리가 높아지고 있다.
일본 은행은 지난 4월 전망 리포트에서 2% 물가 목표의 달성시기를 '2017년도 상반기'에서 '2017년 도중'으로 연기한 바 있다. 마이너스 금리에도 불구하고 물가에는 변동이 없다. 일본은행이 공급하는 자금의 총액은 지난 6월을 기준으로 400조엔 대를 넘어섰지만, 자금공급을 늘려도 물가는 좀처럼 움직이지 않고 있다고 니혼게이자이 신문은 진단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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