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문석진 서대문구청장]
아주경제 강승훈 기자 = "대학가인 신촌 일대에는 청년들이 사용할 수 있는 공간이 절대적으로 부족합니다. 이를 해소함으로써 청년이 자유롭게 모여드는 공유지대로 브랜드화할 계획입니다."
서울 서대문구 문석진 구청장은 26일 민선 6기 2주년을 맞아 아주경제와 가진 인터뷰에서 '젊음의 거리' 신촌에 총 500곳의 공유공간을 찾아내 제공할 것이라고 밝혔다. 여기서 공간은 스터디룸, 회의실, 세미나실, 파티룸, 다목적홀, 연습실, 공연장, 작업실, 카페, 레저시설 등 10개 유형으로 구분된다.
이번 '신촌 공유지대 프로젝트'는 민간기관과 함께 유휴장소 재생 및 청년 커뮤니티 활성화와 지역 스토리텔링, 공간이용 사례 관리를 통한 데이터 구축 등을 벌이는 것이다. 최근 ㈜앤스페이스와 업무협약을 맺고 본격적으로 가동 중이다. 민간에서는 이번 커뮤니티 지도를 온오프라인으로 만들어 배부하고, 자치구는 우수 공유공간 50곳을 인증해 현판 제작에 나선다.
이처럼 서대문구는 청년 활동과 공간 마련을 위해 다채로운 사업을 추진 중이다. 올해 초에 청년지원팀을 신설하고 4월에 청년 기본 조례를 재정, 이들의 자립기반 형성과 권익증진 차원의 정책적인 기틀을 마련했다. 특히 'CO-WORKING SPACE 건물 조성'은 신촌의 낡은 고시원이나 모텔, 하숙집을 공공예산으로 사들여 창업가에게 주거와 사무기능이 결합된 곳을 공급하는 것이다.
문석진 구청장은 "젊은 창업자들이 모여 정보를 공유하고 희망을 키우는 벤처단지인 신·홍·합(신촌·홍대·합정) 밸리의 한 축"이라며 "교통 요지에 최근 6곳의 대상 건물을 발굴해 SH공사에 제시했다"고 말했다.
서대문구는 '작은 장례문화 운동'에도 앞장서고 있다. 허례허식과 불필요한 비용을 빼고 간소화하자는 취지다. 예컨대 수의는 고인이 평소에 입던 옷이나 저렴한 것으로 택하고, 관의 경우 친환경 제품을 고른다. 우리나라 1인당 장례비용이 평균 1000만원을 훨씬 웃돈다는 조사 결과도 있다. 다시 말해 남겨진 가족에게 부담이 되는 것이다.
장례식은 사적인 일이지만 이것이 사회적 문제로 인식됐을 때 지방자치단체에서도 관심을 가질 수 있다는 판단에서 시작됐다. 앞서 종교시설, 대학교, 장례관련 비영리법인, 복지시설 등이 참여하는 '작은 장례문화 인식개선 추진단'도 꾸렸다. 관련된 전문가 순회강연이 복지관과 노인교실에서 진행 중이다. 앞으로 '뜻 깊은 작은장례 실천 서약서 작성' 캠페인을 꾸준히 전개하고 실질적인 방안도 강구해 나갈 방침이다.
문석진 구청장은 "생활이 어려운 주민들에게 장례비용은 큰 부담이다. 저소득층뿐만 아니라 주민 모두에게 짐으로 다가설 수 있는 지금의 장례문화를 바꾸는 것은 하나의 복지라 생각한다"며 "상업화로 왜곡되고 고비용 구조로 변질된 현재 양상을 바로 잡으려는 신선한 시도"라고 설명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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