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새누리 최고위원 ‘VS 인터뷰’ ②] 정용기 “인적 변화 시급” VS 이장우 “탕평책 쓰면 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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입력 2016-08-03 17:15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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아주경제 이수경 기자 = 이번 새누리당 '8.9전당대회'에서 최고위원 경선에 나선 재선의 정용기(대전 대덕) 의원과 이장우(대전 동구) 의원은 같은 충청권 후보다. 이들이 출사표를 내자 충청권 의원들은 한데 모여 단일화를 논의하기도 했지만, 끝내 불발됐다.

이 때문에 이들의 신경전은 더욱 거세다. 게다가 이 의원이 '친박(친박근혜)'계로 분류되면서 '친박 VS 비박(비박근혜)' 프레임 간 대결 양상도 보인다. 중립 성향의 정 의원은 비박계 및 중립 인사들에게 지지를 호소하고 있다.
 

새누리당 정용기(대전 대덕구) 의원이 지난달 17일 대전시당에서 기자회견을 열어 다음 달 9일 열리는 전당대회에서 최고위원 선거에 출마할 뜻을 밝히고 있다. [연합뉴스]


◆ 정용기 "강성계파, 당권 잡으면 변화 없다"

정 의원은 인적 구성의 변화의 필요성을 강하게 피력했다.

정 의원은 3일 본지와 인터뷰에서 "어제까지만 해도 강성 계파 활동을 하던 분들이 이제는 계파를 탈퇴하겠다, 아우르겠다고 한다"면서, "그렇지만 돌아서면 계파 의원들끼리 모여 경선 대책을 논의하는 게 현실"이라고 지적했다.

그는 "결국 일은 사람이 하는 건데 (지도부는) 사람이 바뀌어야 한다"면서 "거기서 모든 화해와 변화의 출발이 시작된다"고 강조했다. 당내 고질적인 계파 갈등도 그렇게 풀어야 한다는 얘기다.

최고위원회가 '봉숭아 학당'이라 불리며 비난을 받게 된 이유 역시 계파에서 찾았다. 정 의원은 "계파색이 강한 분들이 지도부에 있으면서 계파의 시각에서 당을 보고 이끌다보니 봉숭아학당 꼴이 된 것 아니겠나"라고 꼬집었다.

또한 그는 "대부분의 갈등이 당청관계에서 나왔다고 생각한다"면서, "신임 대표가 원활한 국정 마무리를 위해 협조하고, 대통령도 당원들이 선출한 공식 지도부를 당의 핵심 소통 채널로 인정해야한다"고 말했다.

특히 "대통령이 지도부와 소통해야 지도부가 아닌 사람이 대통령의 뜻을 파는 일이 없어질 것"이라며 그는 최근 불거졌던 4·13 총선 공천개입 녹취록 파문도 언급했다.

차기 지도부는 내년 대선을 관리해야 할 중요한 책무가 있다. 정 의원은 이에 대해 "계파의 입장에서 정치공학적 기획으로 대선 후보를 만들려는 사람들이 당권을 잡게 되면 기울어진 링을 만들 것이 분명하다"며 투명하고 공정한 대선 경선 관리를 공약으로 내걸었다.
 

이장우 의원이 지난달 12일 국회 정론관에서 당 최고위원 출마 선언 기자회견을 하고 있다. [연합뉴스]


◆ 이장우 "계파갈등 해소, 차기 지도부 탕평책에 달려"

이 의원은 계파 갈등 문제에 대해 "새로운 당 대표가 인사를 포함한 모든 면에서 어떻게 탕평책을 펼치느냐에 따라 달렸다"고 말했다. 차기 지도부가 고른 인선을 통해 점진적으로 계파 갈등을 잠재울 수 있다는 뜻으로 해석된다.

그러면서 이 의원은 "선거에서 친박과 비박을 없앤다고 그것이 없어지나"라고 덧붙였다.

최고위원회가 그간의 비판을 극복하고 당내 최고 의사결정기구로서 지위를 회복하기 위한 방안으로는 '본연의 역할'을 강조했다. 이 의원은 "최고위 참석자들이 언론을 앞에 두고 유세하듯 결정되지도 않은 사안을 말한다거나 자기 주장만 해서는 안 된다"면서, "회의에서 결정된 내용들만 제대로 알리면 된다"고 강조했다.

그는 이번 경선에서 '희망, 변화, 정의' 3가지를 내세운 정치를 하겠다는 포부를 밝혔다. 눈에 띄는 공약은 '전 당원 투표 결정제' 도입이다. 그는 "당의 진로를 결정한다든지 중대한 의사결정을 할 때는 도입할 만 하다"고 설명했다.

한편 이 의원은 충청권 지역 의원들로부터 정 의원과의 단일화 요구를 받았지만 거부했다. 이 의원은 앞서 단일화에 대해 "정치적 철학과 비전이 다른 사람들끼리 단일화를 하는 것은 정치적 야합"이라며 "후진적 정치행태"라고 비난했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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