실제 서울에 투자할 물건을 검색하던 K씨는 수천만원의 웃돈을 주고 재개발 가능성이 있는 빌라를 구입할 생각이었다. 하지만 막상 계약하기로 한 날 집주인으로부터 가격을 조금 더 올려달라는 요청을 받고 망설이던 중 바로 옆에 있는 빌라가 공매에 나온 것을 알게 됐다.
공매는 보통 1회 차에는 응찰자가 많지 않고, 1회 유찰 후 2회 차부터 응찰자가 많아진다. 그러나 K씨는 남들과 달리 1회 차에 바로 감정평가금액과 동일한 금액을 써 내 단독 입찰한 결과 해당 물건을 낙찰 받을 수 있었다. 해당 물건이 감정 평가된 5개월 전보다 이미 시세가 7% 가량 오른 상황이라 비록 1회 차에 감정평가금액으로 낙찰 받더라도 시세보다 저렴하다고 판단했기 때문이다.
한국자산관리공사에서 진행하는 공매에는 국·공유재산의 공매나 기타 공공자산 공매와 같이 비교적 권리관계가 간단한 물건도 있지만, 국세·지방세 등의 연체로 인한 체납 압류재산 공매와 같이 권리관계가 복잡한 물건도 있다.
점점 레드오션으로 변해가는 경매와 달리 공매는 블루오션이라는 입소문이 퍼지고 있다. 최근 들어 연간 9000건의 압류재산이 약 7000억원 규모로 거래되는 시장으로 급성장했지만 여전히 일반매매나 경매보다는 저가매수의 기회가 많다.
특히 경매 물건 중에 매력적인 물건이 있어 입찰하려는 투자자의 경우 해당 물건이 혹시 공매로도 진행되고 있는지 확인할 필요가 있다. 경매와 공매가 동시 진행 중인 물건의 경우 체납세액의 빠른 회수를 위하여 신속하게 진행되는 공매의 특성 상 경매보다 빨리 낙찰 받을 수 있기 때문이다. 쉽게 말하면 공매는 매주 진행되므로 이번 주에 유찰된 물건이라면 바로 다음 주에 10% 낮아진 가격으로 응찰할 수 있다.
또한 현장입찰을 위해 법원에 직접 방문하거나 대리입찰을 해야 하는 번거로움이 있는 경매와 달리, 공매는 매주 월요일 9시부터 수요일 17시까지 온라인(www.onbid.co.kr)으로 입찰이 진행된다. 퇴근 후 늦은 밤이든 새벽이든 시간에 구애됨이 없이 인터넷과 스마트폰으로 응찰할 수 있다는 점에서 부동산 투자에 관심 있는 직장인들에게 안성맞춤이다.
공매투자는 국가재정 기여라는 공익적 측면뿐 아니라 일반 국민들이 손쉽고 안전하게 좋은 물건에 투자할 수 있는 저금리 시대의 재테크 수단이기도 하다.
©'5개국어 글로벌 경제신문' 아주경제. 무단전재·재배포 금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