아주경제 윤은숙 기자 =전세계를 뒤흔들고 있는 테러가 관광산업에 까지 영향을 미치고 있다. 세계여행관광협회(WTTC)가 발표한 자료에 따르면, 지난해부터 이슬람 극단주의 세력들의 테러 타깃이 됐던 나라들의 관광산업이 큰 타격을 입은 것으로 나타났다.
WTTC의 대표인 데이비드 스콧실은 CNN과의 인터뷰에서 "관광객들은 이제 여행지를 고를 때 방문 국가가 안전한지를 염두에 두는 경우가 많아졌다"고 말했다. 만연한 테러리즘의 피해를 본 대표적인 국가들은 이집트, 프랑스, 터키 등이다.
피라미드와 같은 고대유적들로 많은 관광객들을 끌어왔던 이집트는 국내정세의 불안정과 테러사건의 증가로 큰 타격을 입었다. WTTC의 자료에 따르면 올들어 이집트의 관광객은 50% 가까이 줄어든 것으로 나타났다. 세계최고의 관광대국 중 하나인 프랑스의 관광산업 성장률 역시 올해 2.9%에서 1.1% 줄어들 것으로 보인다. 관광객들의 씀씀이도 크게 줄었다. 터키의 경우에도 0.2%에서 -3.2%로 줄어들 것으로 전망됐다.
반면 수혜를 본 국가들도 있다, 스페인, 포루투갈, 이탈리아 등과 같은 남부 유럽 국가들은 올해 최고의 관광수입을 거두었다. 테러리스트들의 표적이 되는 도시를 피해 관광객들이 몰려든 것이다.
유엔의 세계관광협회의 자료에 따르면 스페인은 세계 3위의 관광대국 중의 하나이며, 이탈리아는 5위를 차지한다. 영국 관광업체협회의 대표인 숀팁톤은 올해 영국을 비롯한 전세계에서 스페인을 찾는 방문객 수는 사상최대를 기록할 것으로 보인다고 내다봤다.
주요 관광지 이외에 혜택을 본 곳도 있다. 그리스, 터키와 근접해 있으며, 흑해를 따라 아름다운 자연경관을 자랑하는 불가리아는 역시 유럽인들이 찾는 새로운 관광지로 부상하고 있다고 스콧실 대표는 CNN과의 인터뷰에서 밝혔다.
계속되는 테러에도 불구하고, 전세계적으로는 관광산업이 올한해 3.1% 정도 성장할 것으로 전망됐다. 중국과 인도의 중산층 증가로 여행인구가 늘어났기 때문이라고 WTTC는 분석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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