아주경제 조현미 기자 = 올 하반기엔 우기가 시작되는 동남아시아 지역에서의 지카바이러스와 뎅기열바이러스 감염이 늘 수 있다는 전망이 나왔다.
질병관리본부가 23일 내놓은 '국내외 주요 감염병 발생 전망'에 따르면 올해 상반기에는 중남미 지역을 중심으로 지카바이러스 발생국와 환자수가 급증했지만 하반기엔 양상이 달라질 것으로 보여진다.
질본은 10월까지 우기인 멕시코와 온두라스, 하반기부터 우기를 맞이하는 필리핀과 베트남을 중심으로 지카바이러스 감염자가 증가할 것으로 내다봤다. 뎅기열바이러스 역시 우려되는 감염병이다.
실제 현재 건기인 아르헨티나·파라과이·페루 등에서는 최근 2개월간 지카에 사례가 거의 없는 상태다.
동남아는 이미 지카바이러스 감염률이 높은 지역이다. 국내 감염자 중 3명이 필리핀, 2명이 베트남에 다녀온 후 지카 양성 판정을 받았다.
의심환자 504명이 여행한 지역도 동남아가 전체의 85.7%(423명)로 압도적으로 많다. 국가별로는 필리핀 172명, 태국 111명, 베트남 110명 등이다.
지난해 우리나라를 공포로 몰아넣은 중동호흡기증후군(메르스)도 안심할 상황은 아니다.
전 세계적으로 올해에만 174명의 메르스 환자가 발생하고 59명이 숨졌다. 발생국은 모두 중동이다.
하반기에도 이런 발생 양상이 계속되고 중동에서 2차 감염이 대거 발생하면 우리나라에 들어올 가능성도 커진다고 질본은 내다봤다.
올해 들어 8월 20일까지 신고된 국내 메르스 의심환자는 135명에 달한다. 이 가운데 내국인이 114명, 외국인은 21명이다.
의심환자의 여행지는 아랍에미리트 80명, 사우디아라비아 33명, 이란 4명, 오만 2명 등이었다.
한편 질본은 9월 7일(현지시간)부터 브라질 리우데자네이루에서 열리는 장애인올림픽인 '리우패럴림픽'에 역학조사관을 파견한다고 밝혔다.
역학조사관은 앞선 리우하계올림픽과 마찬가지로 국가대표 선수 등 참가자 265명의 감염병 예방을 돕는다.
최근 귀국한 하계올림픽 선수단과 응원단 등 우리 국민 968명 가운데 지카바이러스 등 감염병 의심 증상을 보이는 사례는 없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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