편의점 캐시백 서비스, 도입 전부터 삐걱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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입력 2016-09-26 18:0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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아주경제 홍성환 기자 = 편의점에서 카드로 결제하고 현금을 찾는 캐시백 서비스가 다음달부터 시행될 예정이지만 활성화 여부가 불투명하다. 편의점의 경우 각 계열사에서 자동화기기 제조·공급 사업을 하고 있는데다 얻을 수 있는 실익도 많지 않아 참여에 소극적인 모습이다.

26일 금융권에 따르면 내달부터 편의점에서 직불카드로 결제하고 현금을 찾을 수 있는 캐시백 서비스가 도입될 예정이다.

예를 들어 편의점에서 1만원어치 물건을 사고 카드로 3만원을 결제하면 차액인 2만원을 현금으로 받는 것이다. 미국, 유럽 등 해외에서는 일반화돼 있지만 한국에서는 아직 도입되지 않았다. 앞서 금융당국은 올해 초 캐시백 서비스 도입을 '제2차 국민체감 20대 금융관행 개혁' 과제에 포함해 추진해왔다.

이에 우리은행은 가장 먼저 내달 중 편의점 위드미에서 캐시백 서비스를 제공한다. 다른 시중은행들도 이르면 연내 서비스 시행을 검토하고 있다.

하지만 도입 전부터 캐시백 서비스의 성공 가능성이 높지 않다는 지적이 나오고 있다. 해당 서비스의 주체인 편의점·마트 등 유통업체들의 참여가 적극적이지 않기 때문이다.

특히 편의점 업계 1위인 CU와 3위 세븐일레븐의 경우 계열사가 자동화기기를 운영하고 있어 캐시백 서비스를 도입하기 어려운 상황이다.

CU와 세븐일레븐의 계열사인 BGF네트웍스와 롯데피에스넷은 계열사 유통 채널에서 매출 대부분을 올리고 있다. 이로 인해 캐시백 서비스를 도입할 경우 자동화기기 이용 빈도가 줄어 계열사 매출이 줄어들 우려가 있다.

수수료도 1000원 미만으로 책정될 것으로 보여 기존 자동화기기 수수료보다 저렴하다. 따라서 캐시백 서비스가 시행되면 편의점 자동화기기 수요가 낮아질 수밖에 없다.

위드미와 인터넷전문은행에 참여하는 GS25 정도가 도입을 검토하는 것도 이에 대한 부담감이 상대적으로 적기 때문인 것으로 풀이된다.

업계 관계자는 "대형 편의점들이 직접 ATM을 관리·운영하고 있기 때문에 캐시백 서비스를 도입하게 되면 계열사 매출이 줄어들 수밖에 없다"면서 "이런 상황에서 도입을 결정하기 어려울 것이다"고 말했다.

아울러 편의점들이 얻을 수 있는 수수료 수익 역시 크지 않다는 지적이다.

시중은행 관계자는 "정부에서 해당 서비스를 중요 과제로 추진하고 있어 일단 도입을 하고 있지만 편의점들의 관심도 적고 실제로 얼마나 활성화될지 판단하기 어렵다"고 전했다.

편의점 이외에 다른 유통채널인 대형마트들의 반응도 시큰둥한 모습이다. 대형마트의 경우 캐시백 서비스로 인해 결제 대기 시간이 길어지면 고객 불편을 유발할 수 있기 때문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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