중국계 상장사 고배당에도 주가는 '글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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입력 2016-10-20 10:55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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아주경제 서동욱 기자= 중국계 상장사가 적극적인 배당으로 주주친화정책을 펴고 있으나, 뿌리 깊은 '차이나 디스카운트'는 좀처럼 가시지 않고 있다.

20일 한국거래소에 따르면 중국 기업인 케이만금세기차륜집단유한공사(골든센츄리) 주가는 코스닥 상장 첫날인 전날 공모가 3500원 대비 9.00% 오른 3815원을 기록했다. 그러나 주가가 시초가에 비해서는 5% 가까이 떨어졌고, 애초 공모가도 보수적으로 잡았던 것으로 알려져 실망스러운 성과라는 평가가 나온다.

올해 새로 상장한 다른 중국 기업 주가도 부진하다.

최근 상장한 헝셩그룹 주가는 전날 3305원으로 공모가(3600원) 대비 8.19% 하락했다. 6월 30일 상장한 로스웰도 3000원으로, 공모가(3200원) 대비 6.25% 떨어졌다. 

올 초 증시에 들어온 크리스탈신소재 주가도 3760원으로 공모가(3000원)를 상회하지만 한차례 공모가 밴드를 조정했던 것을 고려하면 실망스러운 수준이다.

꾸준히 쌓여 온 중국 기업에 대한 불신이 주가 상승을 억제하는 가장 큰 이유로 꼽힌다.

거래소 자료를 보면 최근 3년간 국내 증시에 상장된 중국 기업 가운데 자본시장법에 어긋나는 행위로 제재를 받은 기업은 중국원양자원, 글로벌에스엠, 차이나하오란을 합쳐 총 3곳이다.

앞서 7월 중국원양자원은 대여금을 못 갚아 홍콩 업체로부터 소송을 당했다는 허위공시를 올렸다가 거짓임이 드러나 관리종목으로 지정됐다. 중국원양자원은 선박을 공급받은 '금호선박공사'와 협의서를 체결했고, 지급해야 하는 선박 건조대금 이자(500억원)를 탕감받았다는 납득하기 어려운 공시를 내놓기도 했다.

중국 고섬은 2011년 상장 두 달 만에 1000억원대 분식회계 사실이 드러났다. 2012년 회계 문제로 감사의견 거절을 받고 퇴출된 성융광전자, 연합과기 사태도 중국 기업에 대한 불신을 키웠다.

2015년 상장한 크리스탈신소재와 올해 코스닥에 입성한 헝셩그룹은 상장 일정이 각각 한 차례 연기되고 공모주 청약에서 미달이 발생하는 곡절을 겪었다.

새로 우리 증시에 상장하고 있는 중국 기업은 잇달아 주주친화정책를 약속하고 있다.

헝셩그룹과 로스웰은 상장에 앞서 서울 사무소 개설을 약속했고, 전달 서울 여의도 증권가에 사무실을 마련했다.

적극적 배당 정책도 펴고 있다. 헝셩그룹은 올해 순이익 가운데 15%를 현금배당할 계획이라고 공시했다. 로스웰도 마찬가지다. 순이익 대비 16%를 현금배당하기로 했다. 크리스탈신소재는 해마다 순이익 15%를 배당하겠다고 약속했다.

골든센츄리와 26일 상장을 앞둔 그레이트치과기도 서울 사무소 설치뿐 아니라 적극적인 배당정책을 검토하고 있는 것으로 알려졌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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