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신원그룹, 온라인 매장 재정비 '한발' 늦은 이유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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입력 2016-11-06 14:03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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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사진=신원 제공]


아주경제 김온유 기자 = 패션기업 신원그룹이 한발 늦게 온라인몰 재정비에 돌입했다.

6일 신원그룹에 따르면 기존 이월 상품 등 재고 처리를 해오던 온라인 매장 '신원몰'의 운영 주체인 신원네트웍스에 대해 파산 신고를 마쳤으며, 이르면 내년부터 본사 차원에서 온라인 매장을 체계적으로 관리한다.

앞서 주요 패션 업체들은 온라인 소비자가 증가함에 따라 진작 관련 매장을 개편하고 매출 효과를 누리는 중이다. 실제 통계청 발표에 따르면 작년 온라인을 통한 의류·패션 소매판매액은 8조5000억원으로 2010년 4조2000억원 대비 2배 이상 성장했다.

현대백화점그룹 계열인 패션기업 한섬은 지난해 자사 온라인몰 '더한섬닷컴'을 개장, 첫해 매출 200억원을 넘겼다. 유입 고객도 개장 초기 1만명에서 4만명으로 급증했다.

삼성물산의 'SSF샵' 역시 운영 1년 만에 전년대비 222%에 달하는 신장률을 기록했으며, 고객 유입률은 150% 늘어났다. '빈폴'과 '에잇세컨즈', '패션피아' 등으로 나뉘어있던 온라인몰을 하나로 통합하고 자사 전체 브랜드를 선보인 전략이 유효했다는 분석이다.

올해 안에 온라인 매장 재단장을 마치고 매출 효과를 기대 중인 업체도 다수다,

신세계인터내셔날의 경우 온라인 부티크 'SI빌리지닷컴'을 개장, 2020년까지 2000억원 매출을 올리겠다고 밝혔다. 여기에는 신세계인터내셔날의 자체 브랜드는 물론 수입 명품 브랜드까지 총 32개 브랜드가 입점해있다.

LF는 모바일앱을 쇼핑 목적에 맞게 살펴볼 수 있도록 사용 편의를 높였고, 세정그룹은 자체 브랜드는 물론 국내외 신진 브랜드까지 결합한 온·오프라인 결합형 매장 '더훅'을 열었다.

사실상 신원이 온라인 매장을 운영해오지 않았던 것은 아니지만, 재고 처리용으로 활용되는 데 그쳐 전체 매출의 1%도 차지하지 못했다. 다른 패션업계가 각종 이벤트와 다양한 브랜드를 내세워 적극적인 홍보를 하는 것과는 전혀 다른 양상이었다.

신원 관계자는 "이전과 달리 전체 브랜드의 신제품까지 모두 만나볼 수 있는 온라인 매장을 구축하겠다"고 설명했다.

단 일각에서는 신원의 온라인 매장 진출 시기가 다소 늦었다는 지적이 나온다. 

한 업계 관계자는 "신원이 오너 문제에 발이 묶여있어 새로운 사업을 빠르게 추진하기 어려웠을 것"이라면서도 "온라인 시장 트렌드 변화가 워낙 빠르기 때문에 적응과 입지 확보를 위해서는 최대한 서둘러 진출하는 게 좋지 않겠냐"고 말했다.

한편 박성철 신원그룹 회장은 파산·회생 제도를 악용한 혐의로 지난 5월 2심에서 징역 6년형을 받아 수감 중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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