아주경제 이수경 기자 = 정진석 새누리당 원내대표는 11일 문재인 전 더불어민주당 대표가 군 통수권 등을 거국중립내각에 넘기라고 한 발언을 언급하며 "변호사 출신 정치인이 이렇게 위헌적 주장을 해도 되는지 도저히 이해가 안 된다"고 비판했다.
그러면서 12일로 예정된 대규모 촛불집회에 참석키로 한 두 야당을 향해서도 거국중립내각 협상 테이블에 나올 것을 촉구했다.
이날 정 원내대표는 국회에서 열린 원내대책회의에서 거국중립내각 구성을 제안한 문 전 대표의 발언을 정리한 판넬을 들어보였다. 최초 제안에 이어 새누리당이 추천하는 거국내각에 대한 비판, 국회 추천 총리에 대한 권한 강화 요구에 이어 군 통수권과 계엄권 등을 거국중립내각에 맡기라는 요구까지 5번의 발언이 담겨있었다.
그는 "아무리 나라가 어려워도 헌법을 어길 수는 없고 모든 정치적 다툼도 헌법 안에서 해결되는 게 마땅하다"면서 "군 통수권을 총리에게 넘겨라, 정치적 하야를 선언하라는 등 위헌적 주장들이 두 야당 사이에서 난무하고 있는데 특히 문재인 전 대표의 말씀들은 위헌적 주장인데다 들쭉날쭉 사리에도 맞지 않는다"고 비판했다.
이어 "나라가 어렵다고 헌법을 어길 수는 없는 것이고, 위헌적 주장으로 나라를 바로 세울 수는 더더욱 없다"면서 "정치인의 가장 중요한 덕목이 뭔가, 진실성과 일관성이라고 저는 믿는다"라고 지적했다.
'대통령이 군 통수권을 내려놓으면 그 자체가 헌정중단'이라며 '권력 탈취'라는 표현을 쓴 박주선 국회부의장의 언론인터뷰도 거론하며 "명쾌한 해석"이라고 공감을 표했다.
또한 두 야당이 12일 대규모 장외집회를 예고하고 있는 데 대해서도 그는 "국정위기 수습의 책임이 있는 두 야당이 국회가 아닌 장외로 나가게 돼 안타까운 마음"이라며, "어찌됐든 장외투쟁을 평화롭게 잘 마치고 다음주부터는 국정 운영을 위한 거국중립내각 협상에 나서달라"고 촉구했다.
앞서 정 원내대표는 임종룡 경제부총리 내정자에 대한 인사청문회를 별도로 진행하자고 제안했지만 민주당은 이를 거부했다. 정 원내대표는 "국민의당 안철수 전 대표도 임 내정자의 조기 청문회가 시급하다고 저희당과 같은 입장을 표명했다, 국정에 대해 책임의식을 가진 대선주자라면 무릇 이런 자세를 보이는 게 마땅하다"면서 "제1야당 민주당의 대오 각성을 촉구한다"고 강조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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