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정현 대표 “새누리당 대선주자들, 지지율 10% 넘기 전에 대권주자란 말도 꺼내지 마라”

새누리당 이정현 대표가 15일 오전 서울 여의도 당사 대표회의실에서 자신의 사퇴와 비대위 구성을 촉구하는 원외당협위원장들을 면담하고 있다.[연합뉴스]
 

아주경제 이정주 기자 = 이정현 새누리당 대표가 지도부 사퇴를 두고 비박(비박근혜)계와 연일 신경전을 벌여 오던 가운데 폭발했다.

이 대표는 15일 여의도 당사에서 기자간담회를 열고 “남경필, 오세훈, 김문수, 원희룡 등 새누리당 대선주자들은 지지율이 10%를 넘기 전에 대권주자란 말도 꺼내지 마라”고 목소리를 높였다.

이 대표는 이날 당내 3선 의원들과 만남을 추진했지만 참여율 저조로 불발된 직후 기자간담회를 열고 이같이 밝혔다.

이 대표는 “대선주자들이 (저에게)당장 (대표직에서)물러나고 사퇴하라면서 새누리당 이름을 앞세워 말하는데, 그런 식으로 새누리의 얼굴에 먹칠하지 말라”며 “그렇게 할일이 없고 경험과 경륜이 그것 밖에 안되냐”고 직격탄을 날렸다.

이어 “대권주자라는 타이틀을 가지고 그걸 향유하고 즐기고, 존재부각을 위해 언론에 한 줄 나오기 위해 애쓰는데, 그런 게 대권주자가 아니다”라며 “새누리당의 대권주자가 되려면 국민앞에서 비전을 제시하고 국민을 설득해야 한다”고 강조했다.

반면, 이 대표는 대선주자 중 김무성 전 대표와 유승민 전 원내대표에 대해선 비판을 자제하는 모습을 보였다.

이 대표는 김 전 대표에 대해 “김 전 대표는 그동안 어쨌든 당이 여기까지 오는데 당 사무처에서 시작해 힘들게 여기까지 끌고 왔다”면서 “그 분이 이런저런 주장을 하는 것에 대해선 지금까지 시비하지 않았고 앞으로도 시비하지 않을 것”이라고 말했다.

또 “그 분 나름의 정치 경력으로 그런 말씀을 하신 것을 알기에 존중한다”고 설명했다.


유 전 원내대표에 대해서도 “지도부 사퇴 주장 그 자체가 나쁜 것은 아니다”며 “유 전 원내대표는 새누리당이 기득권을 가지고 오면서 오랫동안 깨지 못한 부분들에 대해서 언급하는 부분을 매우 존중한다”고 말했다.

이어 “그런 분들이 치열하게 경쟁을 하면 국민으로부터 새누리당에 인재가 많다는 걸 보여줄 수 있다”며 “유 전 원내대표가 저에게 사퇴하라는 주장은 얼마든지 할 수 있는 의견 중 하나로 본다”고 답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