아주경제 김근정 기자 = 아찔한 공중레일에 매달려 달리는 세계 최초의 친환경 '공중열차(스카이트레인)'가 중국 청두에서 시범운행에 돌입했다.
중국 온라인뉴스매체 펑파이뉴스는 21일 오후(현지시간) 중국 쓰촨성 청두(成都)시에서 세계 첫 리튬전지 공중열차가 시범운행을 시작했다고 22일 보도했다. 공중열차는 지난 9월 30일 레일에 무사히 장착, 시험운행에 성공해 세간의 관심을 한 몸에 받은 바 있다.
친환경 공중열차의 설계자인 디완밍(翟婉明) 중국과학원 원사는 "독일과 일본에 이미 공중열차 관련 기술이 있지만 모두 고압전력망을 동력원으로 사용한 것이었다"면서 "이번에 중국이 세계 최초로 친환경에너지 공중열차 개발에 성공했고 곧 완전히 상용화될 것"이라며 자신감을 보였다.
디 원사는 "지하철, 지상철 운행을 늘려도 도시 교통혼잡은 해결되지 않고 있다"면서 "친환경 공중열차 개발은 기존의 도시 교통망을 유지하면서 수용량을 늘리는데 있다"고 설명했다. 또, "투자액이 상대적으로 작고 공사기간도 짧아 비용적 측면에서 비교우위가 있으며 보기에는 아찔하지만 안정성도 뛰어나다"고 강조했다.
청두에 등장한 공중열차는 8m 높이의 레일에 매달린 채로 지하철과 비슷한 시속 60km의 속도로 달린다. 총 230명의 승객을 태울 수 있다.
지금까지 조성된 공중열차 레일은 총연장 1.416km로 탑승역은 물론 커브, 오르막·내리막길도 있다. 내부는 기존의 지하철과 비슷하며 진동이 크지 않아 불편함이 없다는 평가다.
친환경 공중열차에 대한 관심도 높아졌다. 이번 연구개발 프로젝트에 투자한 중캉(中康)공중열차그룹유한공사의 캉퉁(康通) 회장은 "최근 신장위구르자치구, 구이저우 등 지방정부에서 친환경 공중열차에 흥미를 보여왔다"며 "청두시는 이미 두 개 노선을 추가하기로 결정했다"고 설명했다.
청두시 당국은 청두 시내 주요 지역, 관광지를 잇는 공중열차 노선을 두 곳 추가해 관광객의 발길을 이끌고 교통체증을 완화하겠다는 포부다. 타당성 연구와 설계 등 기반 작업은 이미 끝난 상태로 내년 초 착공할 예정이다.
중국 청두시에 세계 최초의 친환경 공중열차가 등장했다. 지난 9월 30일 시험운행 당시의 모습. [출처=유튜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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