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AJU★초점] '문희준과 결혼' 크레용팝 소율, 소속사가 깊은 한숨을 내쉰 이유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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입력 2016-11-25 08:04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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문희준-소율 결혼 [사진=연합뉴스 제공]


아주경제 김아름 기자 = 그룹 H.O.T. 출신 가수 문희준(38)과 걸그룹 크레용팝 막내 소율(본명 박혜경·25)이 무려 13살 나이 차이를 극복하고 부부의 연을 맺게 돼 축하가 쏟아지고 있지만, 정작 소율의 소속사 측은 남모를 속앓이를 해야했다.

문희준과 소율은 지난 24일 각각의 팬카페에 자필로 쓴 편지로 깜짝 결혼 사실을 알렸다. 두 사람의 많은 지인들도 대부분 모르고 있었던 열애 사실. 이렇다할 열애설도 없이 곧바로 이어진 결혼 생활 소식은 팬들도 크게 놀라워했다.

먼저 문희준은 최근 데뷔 20주년을 기념해 개최한 콘서트를 무사히 마친 뒤 팬들을 향해 고마운 마음을 드러냄과 동시에 “결혼을 하게 됐다”며 결혼 후에도 여전히 자신은 변함없을을 알리며 팬들을 안심 시켰다. 그는 자신이 누구와 결혼하는지에 대해서는 먼저 알리지 않아 궁금증을 자아냈고, 이후 예비 신부가 후배 아이돌 그룹 크레용팝 소율이라는 사실이 전해졌다.

사실이 알려지자 소율 역시 팬 카페에 자신의 진심을 꾹꾹 눌러담은 자필 편지로 팬들에게 “갑작스런 소식에 놀라셨을 것 안다. 정말 사랑하는 사람을 만나서 결혼한다. 잘 살겠다”는 소식을 연이어 전하며 두 사람의 결혼을 공식화 했다.

그러나 문제는 그 이후였다. 결혼 소식에 대한 공식 입장이 발 빠르게 대응하던 문희준 소속사 코엔스타즈와는 달리 두 사람의 결혼 소식에 대해 정작 소율의 소속사 크롬엔터테인먼트는 전혀 알지 못했기 때문이다.

결혼 이야기가 언급되자 본지는 크롬엔터테인먼트와 연락을 시도했지만, 이미 쏟아지는 전화 탓이었는지 관계자와의 전화는 불통이었다. 이후 연결된 통화에서 관계자는 가장 먼저 깊은 한숨을 내쉬었다. 한숨의 이유는 바로 소율의 결혼 사실을 전혀 알지 못했으며, 연락 조차 닿지 않고 있기 때문이라는 것. 이에 문희준과의 결혼 사실 확인이 불가능해 공식 입장도 밝히지 못하는 상황이었다.

크롬엔터테인먼트 관계자는 “소율과 연락이 닿지 않아서 상황 파악이 어려웠다”며 “소율의 결혼은 사실이다. 멤버들에게 물어봤더니 멤버들 역시 전혀 알지 못하는 눈치였다”고 당황스러워 했다.

그러면서도 “결혼은 당연히 축하해야 할 일이다. 우리도 소율의 결혼을 진심으로 축하하고 있다”고 소감을 말했다.

게다가 소율의 이같은 갑작스러운 결혼 소식에 대한 수습이 끝나감에도 소속사는 또 다른 고민을 해야한다. 앞서 소율은 지난 9월, 1년 6개월여 만의 신곡 ‘두둠칫’으로 돌아온 크레용팝으로 컴백, 활발하게 활동할 예정이었으나 갑작스런 공황장애 진단으로 홀로 활동을 중단해야 했다. 이에 소율의 활동 중단이 공황장애가 아닌 임신 때문이 아니냐는 의혹까지 제기되고 있어 팬들의 원성을 사고 있기 때문이다. 크레용팝을 오랫동안 기다리고 응원해주는 팬들과 그런 팬들에게 보답하기 위해 성실히 활동을 이어가야하는 크레용팝은 소율의 이 같은 돌발 행동은 그의 주변인들에게는 적잖은 손해를 안긴 셈이다.

또 소율은 자신이 직접 쓴 자필편지를 통해 활동을 이어나갈 것이라는 의견을 내비쳤기 때문에 그의 향후 활동과 관련해서도 소속사는 다시 한 번 머리를 감싸 쥐어야한다. 소속사 측은 향후 소율의 활동과 관련해서는 "아직 구체적으로 정해진 게 없다"고 짧게 답했다.

앞서 많은 현직 아이돌들이 결혼을 발표하며 팬들의 관심을 모은 적이 있다. 대부분은 이들의 사랑과 새로운 출발을 진심으로 축하했지만, 또 한편으로는 결혼 소식을 받아들이지 못하며 실망하는 모습을 역력히 내비치기도 했다.

스물 여섯, 비교적 이른 나이에 결혼이라는 중대사한 일을 치르게 될 소율이 평생을 의지하고 믿고 사랑할 수 있는 반려자를 만나 제2의 인생을 출발하는 것은 대단한 용기를 필요로 하기에 축하 받아 마땅한 일이다. 그러나 소율은 자신을 지켜보고 응원하던 크레용팝 멤버들과 데뷔 후 부터 지금까지 끊임없는 서포터를 해줬던 소속사에게 이 같은 사실을 먼저 알렸더라면 어땠을까 하는 진한 아쉬움이 남는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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