박근혜 대통령 3차 담화문, 여야 반응 종합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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입력 2016-11-29 21:04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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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9일 오후 박근혜 대통령의 대국민 담화 직후 국회에서 열린 더불어민주당 의원총회에서 추미애 대표와 최고위원들이 '대통령 박근혜 탄핵 소추안 발의'에 서명하고 있다. [연합뉴스]
 

아주경제 이정주 기자 = 박근혜 대통령의 3차 대국민 담화에 대해 야당은 '시간끌기'라며 즉각 반발한 반면 여당은 계파별로 조금 다른 입장을 보였다. 친박계는 탄핵안을 접고 야당의 향후 국정 운영 동참을 호소했지만 비주류측은 여야 합의를 주문하면서도 탄핵카드를 버리지 않았다. 

야당은 격앙된 반응을 보이며 탄핵안 고수를 시사했다. 기동민 더불어민주당 원내대변인은 기자회견을 열고 “국민과 국회를 상대로 질서 있는 혼란을 유도한 대통령의 의도는 결코 관철되지 못할 것”이라며 “우리 당은 200만 촛불과 5000만 국민의 뜻을 받들어 헌법에 입각해 흔들림 없이 탄핵에 매진하겠다”고 말했다.

또 “새누리당도 꼼수를 부리지 말고 탄핵에 적극 협조해야 할 것을 다시 한번 강조한다”며 “우리당은 오직 국민만 바라보고 대통령 탄핵소추를 헌법에 입각해 추진할 것”이라고 강조했다.

새누리당을 탈당한 김용태 의원도 이날 기자회견을 열고 탄핵안 의결을 주장했다. 김 의원은 “대통령은 지금 이 순간까지도 처지를 모면해 보고자 온갖 용을 쓰고 있다”며 “국회에 공을 넘겨 시간을 보내려고 하지만 어림도 없다. 국회는 법대로 정기국회 안에 탄핵안을 의결해야 한다”고 촉구했다.

이정현 새누리당 대표는 대통령 담화 직후 기자들과 만나 “대통령께서 어쨌든 지금 이런 상황을 상당히 무겁게 받아들이고 있다”면서 “국민들이 요구하고 있는 내용들을 잘 알고 국민의 뜻에 부응하고 있다고 본다”고 평가했다. 이어 “탄핵을 포함해 모든 방안을 대통령이 국회에 맡겼다”며 “국회에서 헌법과 법률의 범위 내에서 현명하게 의견을 모아 처리하면 된다”고 설명했다.

정진석 원내대표도 이날 오후 국회에서 열린 의원총회에 참석해 대통령의 ‘질서 있는 퇴진’을 위해 3가지 현안 문제에 대해 논의가 필요하다며 주장했다. 

정 원내대표는 “탄핵 논의는 대통령이 물러나지 않겠다는 상황을 전제로 진행한 것”이라며 “지금은 상황 변화가 생긴 만큼 두 야당과 대통령 탄핵 절차 진행에 대해 원점에서 다시 논의할 것”이라고 말했다. 또 “국정혼란을 최소화하기 위해 거국중립내각 구성 등 로드맵에 대해 의견을 모아야 한다”고 강조했다. 

이날 의총에 첫 번째 발언자로 나선 서청원 의원도 기자들에게 보도자료를 배포하면서 △정권이양 절차논의 △거국내각 총리 임명 △개헌 논의 등을 요구했다.

그러나 새누리당 비주류 진영은 여야 협상 불발 시 탄핵안 고수의 의지를 피력했다. 비주류 모임인 비상시국회의 간사를 맡고 있는 황영철 의원은 이날 의총 도중 기자들과 만나 “여야는 대통령의 조기 퇴진과 관련된 합의가 조속히 이뤄질 수 있도록 협상에 임하기를 희망한다”며 “2일은 합의점을 찾기에 너무 짧아 9일 이전까지 최대한 노력해야 한다”고 말했다.

그러면서 9일까지 합의 불발 시 탄핵안 동의 여부에 대해선 “저희(비시국) 입장은 그렇다”고 답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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