아주경제 윤은숙 기자 =도널드 트럼프 대통령 당선인이 중국과의 관계에 있어 '강경모드'로 전한 할 것을 분명히 했다. 11일(이하 현지시간) 폭스뉴스와 가진 인터뷰에서 트럼프가 미국 대중 정책의 핵심 원칙 중 하나였던 '하나의 중국'에 대해 의문을 제기하면서 양국 간의 관계가 격랑에 휩싸이게 됐다고 CNN 등 외신들은 이날 전했다.
◆ 트럼프 "'하나의 중국' 원칙 협상 테이블에 올려야"
"나는 '하나의 중국' 정책에 대해 완전히 이해는 한다. 하지만 미국이 무역을 포함해 중국과 협상을 하지 않는 이상은 왜 '하나의 중국'이라는 원칙에 얽매여야 하는지 모르겠다"고 트럼프는 폭스뉴스 선데이 프로그램에 출연해 주장했다.
트럼프는 앞서 대만의 차이잉원 총통과의 전화 통화를 통해 외교적 논쟁을 불러온 바 있다. 부통령 당선인인 마이크 펜스는 "세계 각국의 여러 정상들에게서 걸려온 전화 중 하나였다"고 애써 의미를 축소했지만, 37년만에 대만의 지도자와 미국 대통령 당선인 간의 통화 논란은 쉽게 사그라들지 않았다. 트럼프가 이 통화를 통해 '하나의 중국'이라는 미국의 대중국 외교 원칙에 균열을 내려는 것이 아니냐는 추측이 계속 나왔다.
결국 폭스 뉴스와의 인터뷰를 통해 이같은 항간의 우려는 더욱 구체화 되고 있다. 트럼프는 이날 무역을 포함한 대북 협상 때까지 중국에 대한 공세적 자세를 거두지 않을 것이라는 입장을 밝혔다. 트럼프는 "우리는 중국 때문에 많은 손해를 보고 있다"면서 위안화 절하, 세금부과, 남중국해 문제 등에서 중국이 지나치게 자국의 이익만을 챙기고 있다고 비난했다.
트럼프는 유세 내내 중국에 대해 적대적인 태도를 취해왔다. 그는 중국을 환율 조작국으로 지목하면서 낮은 환율로 미국 시장을 공격했다고 비난했을뿐만 아니라, 중국산 물품에 강력한 관세를 부과하겠다고 주장했다. 이같은 주장 덕분에 트럼프가 승리할 경우 중국과의 무역 전쟁이 커질 수 있다는 우려가 나왔으며, 이제는 그 우려가 현실화되고 있다고 CNN은 전했다.
◆ "중국은 대북 정책에 있어 비협조적"…37년 간의 외교기조 폐기 쉽진 않을 것
중국의 대북 정책에 대해서도 강력하게 비판했다. "중국은 북한과의 관계를 풀 수 있지만, 우리를 전혀 도와주고 있지 않다"면서 중국이 북핵문제 해결에 비협조적이라고 주장했다.
트럼프가 중국과의 협상에서 강경모드를 취할 것은 분명해 보이지만, 과연 리처드 닉슨 대통령부터 이어져온 '하나의 중국' 정책을 완전히 버릴 것인지는 분명치 않다.
하나의 중국은 중국 대륙과 홍콩, 마카오, 대만은 나뉠 수 없는 하나라는 주장으로, 합법적인 중국 정부는 오직 하나라는 원칙이다.
중국은 대외적으로도 자신들과 외교적 관계를 맺는 나라들이 이 하나의 중국 원칙을 수용할 것을 강력히 요구하고 있다. 그러나 공식적인 관계에서만 국한되며, 실제로 중화민국과 비공식적인 관계를 맺는 것은 묵인해 왔다.
그러나 트럼프처럼 공식적으로 이 원칙에 날을 세운 미국의 지도자는 없었다. 그는 중국이 자신과 대만의 차이잉원 총통과의 통화에 대해 부정적인 입장을 보이는 것에 대해서도 강력한 불만을 나타냈다. "그 통화는 그저 예의바른 통화였으며 짧았다. 왜 다른 나라가 내가 그 전화를 받지 말아야 한다고 이야기하는 지 모르겠다. 이런 태도는 매우 예의없는 것이라고 생각하며 이해할 수 없다"고 일침을 가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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