라이100 - 분양광고

현대중공업 노조, 오늘 금속노조 복귀 투표…‘수주 절벽’ 속 치킨게임 돌입

기자정보, 기사등록일
입력 2016-12-20 17:03
    도구모음
  • 글자크기 설정
  • 22일 결과…가결 시 12년 만에 재가입

아주경제 김봉철 기자 = 전 세계적인 조선업 불황 속에 현대중공업 노동조합이 배수의 진을 치고 투쟁모드로 돌입했다.

20일 조선업계에 따르면 현대중공업 노조는 이날 오전 6시 30분부터 민노총 재가입 여부를 묻는 찬반 투표에 들어갔다.

투표는 사흘 동안 울산 본사와 전북 군산, 충북 음성, 서울 등 각 사업장에서 전체 조합원 1만4000여명을 대상으로 실시된다. 결과는 늦어도 오는 22일 오후 6시쯤에는 나올 것으로 예상된다.

찬반 투표가 가결될 경우, 현대중공업 노조는 12년 만에 금속노조로 복귀하게 된다. 현대중공업 노조는 2004년 비정규직 차별 철폐 문제에 관한 견해 차이로 금속노조로 부터 제명된 바 있다.

노조가 민노총 가입을 다시 추진하는 것은 회사의 구조조정에 맞서 조직적인 투쟁이 필요하다고 판단했기 때문이다.

현재 현대중공업그룹은 구조조정의 일환으로 6개 사업부문에 대한 분사를 추진하고 있다.

노조 관계자는 “조합원을 대상으로 한달 가량 민노총 가입의 필요성을 적극 홍보했다”면서 “무난한 가결을 예상하고 있다”고 말했다.

다만 문제는 여론이다. 수주 가뭄의 장기화가 계속되고 있는 상황에서 ‘밥 그릇 챙기기’에만 급급하고 있다는 지적이 노조로선 부담이다.

다른 조선사 노조들과도 비교되는 등 차가운 시선들도 여전하다. 현대중공업과 함께 국내 대형 조선사 ‘빅3’인 대우조선해양과 삼성중공업도 노사 갈등을 접고 사측에 협조적인 자세를 취하고 있다.

계열사인 현대미포조선과 현대삼호중공업은 아예 사측과 공동 수주 마케팅 앞장서고 있다.

이번 투표 결과에 따라 회사의 구조조정 방침도 흔들릴 것으로 보인다.

노조가 민노총은 가입과 함께 구조조정 저지 행동에 나설 경우, 연내 임금 및 단체협상 타결도 어려워질 전망이다.

현대중공업 노사는 지난 5월부터 60여차례 이상 교섭을 벌였지만 합의점을 찾지 못했다.

그 사이 현대중공업의 수주 실적은 악화일로를 걷고 있다. 연말을 맞아 막판 수주 스퍼트를 내고 있지만, 올해 초 목표치와는 여전히 거리감이 크다.

현대중공업은 올해 조선해양 수주목표를 116억6800만 달러로 잡았다가 최근 3분의 1 수준인 36억2600만 달러로 수정했다.

11월 기준 수주실적은 23억7600만 달러에 불과하다.

조선업계 관계자는 “현 시점에서 ‘다 같이 죽자’는 식의 갈등 보다는 화합을 통한 경영정상화가 최우선 목표”라면서 “사측과 노조 모두 한발씩 양보하는 자세가 필요하다”고 강조했다.

©'5개국어 글로벌 경제신문' 아주경제. 무단전재·재배포 금지

컴패션_PC
0개의 댓글
0 / 300

로그인 후 댓글작성이 가능합니다.
로그인 하시겠습니까?

닫기

댓글을 삭제 하시겠습니까?

닫기

이미 참여하셨습니다.

닫기

이미 신고 접수한 게시물입니다.

닫기
신고사유
0 / 100
닫기

신고접수가 완료되었습니다. 담당자가 확인후 신속히 처리하도록 하겠습니다.

닫기

차단해제 하시겠습니까?

닫기

사용자 차단 시 현재 사용자의 게시물을 보실 수 없습니다.

닫기
실시간 인기
기사 이미지 확대 보기
닫기