6일 디지털 콘텐츠 전송업체인 라임라이트 네트웍스에 따르면 현재 시장에서는 3000개 이상의 OTT 서비스가 각축전을 벌이고 있다. OTT는 인터넷을 통해 볼 수 있는 TV 서비스를 말한다.
OTT가 성장하는 배경에는 초고속 인터넷의 발달과 스마트폰의 보급이 자리잡고 있다는 분석이다. 정보통신정책연구원이 발표한 '2016년 방송시장경쟁상황평가' 자료를 보면, 올해 OTT 시장 규모는 4884억원 정도로 전년대비 약 53.7% 성장할 전망이다.
특히 OTT는 2020년까지 7801억원 규모로 성장이 예측되면서 블루오션 시장으로 떠오르고 있다. 미국에선 일찌감치 넷플릭스를 비롯해 구글·애플·아마존과 같은 대형 기업들을 앞세워 OTT 시장 잠식에 속도를 내고 있다.
중국 역시 지난해 러에코 합작사를 국내에 설립, OTT 사업 확장에 나서는 상황이다. 중국판 넷플릭스로 불리는 러에코는 중국 최대 OTT 사업자로 월간 실 사용자(MAU) 수가 약 7500만명에 육박한다.
이처럼 글로벌 ICT 공룡들이 국내 안방 진출에 드라이브를 걸면서 국내 업계들도 촉각을 곤두세우고 있다. 올해 들어 국내 이동통신사는 물론, 미디어 업계가 차별화된 콘텐츠를 내놓으며 가입자 확보에 열을 올리는 까닭이다.
SK텔레콤의 경우 자회사인 SK브로드밴드의 미디어 플랫폼 ‘옥수수’를 통해 31종의 방대한 스포츠 콘텐츠를 서비스하고 있다. 또한 옥수수 내 ‘SK텔레콤 전용관’을 운영해 프리미엄VOD를 엄선해 매월 30여 편의 영화와 드라마, 예능 등의 다양한 프로그램을 제공한다.
KT는 '올레tv 모바일'을 통해 80여개의 실시간 채널 및 11만여편의 VOD 영상을 제공한다. 특히 360도 VR 콘텐츠를 내세워 차별화된 콘텐츠를 선보이고 있다.
LG유플러스는 'U+비디오포털'을 중심으로 동영상 서비스를 강화하고 있다. 'U+비디오포털'은 최근 데이터가 차감되지 않는 무료관을 국내 최초로 마련해 이용자 유입을 늘려나가는 추세다.
케이블 업계에서는 CJ E&M이 ‘티빙’의 홈페이지 기능을 통합하고, 티빙 라이브를 신설하는 등 대대적인 수술에 들어갔다. 국내에 가장 먼저 도입된 OTT 서비스인 티빙을 대표 플랫폼으로 본격 육성하겠다는 의지를 드러낸 것.
CJ헬로비전 역시 '티빙박스'라는 새로운 플랫폼을 출시, 국내외 방송 및 콘텐츠를 담아 다양한 영상서비스를 제공하는 게이트웨이 역할을 펼치겠다는 구상이다. 딜라이브도 지난해 5월 넷플릭스와 라이센스 계약을 체결하고, 최근 OTT 사업부서를 신설하는 등 차별화된 콘텐츠 제공에 발빠르게 앞장서고 있다.
이 밖에 지상파 방송 프로그램을 서비스하는 '푹(pooq)'은 최근 출시한 B2B 상품 '푹존' 가입처 확보를 늘리는 등 B2B 시장 공략에 힘을 쏟고 있다. 이와 함께 OTT박스, 셋톱박스에 푹이 지원될 수 있도록 유료방송업체와 제휴에도 속도를 내고 있다.
업계 관계자는 "글로벌 미디어 공룡들이 한국에 진출하는 이유는 잘 갖춰진 ICT 인프라와 중국을 공략하기 위한 테스트베드로 활용하겠다는 의도가 깔려있다"면서 "아직 태동 단계인 국내 OTT 사업자들은 차별화된 콘텐츠로 가입자를 확보하는 노력이 필요하다"고 말했다.
©'5개국어 글로벌 경제신문' 아주경제. 무단전재·재배포 금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