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김종 "블랙리스트 반대 1급공무원 명단, 김기춘 준 적 없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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입력 2017-01-23 14:0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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김종 전 문화체육관광부 차관이 23일 서울 종로구 헌법재판소에서 열린 박근혜 대통령 탄핵심판 사건 8차 변론에 출석하기 위해 대심판정으로 향하고 있다.[사진공동취재단]



아주경제 주진 기자 =김종 전 문화체육관광부 2차관은 이른바 '문화·예술계 블랙리스트'에 반대한 공무원 명단을 김기춘 전 대통령 비서실장에게 전달했다는 의혹을 부인했다.

김 전 차관은 23일 헌법재판소의 박근혜 대통령 탄핵심판 8차 변론기일에 나와 "블랙리스트에 반대하는 입장이던 1급 공무원 명단을 김 전 실장에게 전달했나"라는 청구인 측 변호인 물음에 "그런 사실 없다"며 이같이 밝혔다.

앞서 유진룡 전 문화체육관광부 장관은 한 라디오 방송과의 인터뷰에서 김 전 차관이 블랙리스트 명단을 김 전 실장에게 넘겼고 김희범 전 문체부 차관에게 전달했다고 이야기 한 바 있다.

김 전 차관은 "체육계 단체나 개인의 성향, 정부 정책에 대한 태도를 파악하라는 지시를 받은 적 있느냐"는 질문에 "없다"면서 '체육계 블랙리스트'의 존재를 부정하기도 했다.

그는 또 자신에게 '비선 실세' 최순실씨를 소개한 사람이 하정희 순천향대 교수라고 '실토'했다.

김 전 차관은 '누가 최씨를 만나보라고 했느냐'는 이진성 헌법재판관의 계속된 추궁에 "하정희씨다"라고 답했다.

김 전 차관은 증인 신문 초반 최씨를 소개해준 인물이 누군지 "사생활"이라면서 답변을 거부했으나 이 재판관은 "사생활은 증언을 거부할 사유가 못 된다"고 거듭 지적하자 결국 입을 열었다.

김 전 차관은 "그분(하정희 교수)이 최씨와 친해 (정체를) 말하기가 좀 그렇다"면서도 자신을 차관직에 추천한 사람은 하 교수가 아니라고 거듭 주장했다.

하 교수는 최씨의 딸 정유라가 다닌 사립초등학교 어머니회 회장을 지내며 최씨와 친분을 쌓은 것으로 알려졌다. 그가 최씨, 우병우 전 민정수석비서관의 장모 김장자씨, 차은택·고영태씨와 2014년 골프 회동을 한 사실도 확인됐다.

특히 하 교수는 이달 20일 정유라씨의 '이화여대 대리 수강'을 기획한 혐의(업무방해)로 박영수 특별검사팀의 소환 조사를 받기도 했다.

특검은 정씨가 수강한 온라인 강의 IP 주소를 확인해 중앙대 20대 남성 학생의 접속 기록을 파악했으며, 이 학생으로부터 "중앙대에서도 강의했던 하 교수의 지시에 따른 것"이란 진술을 확보한 것으로 전해졌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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