아주경제 유선준 기자 = 국정농단 주범인 최순실(61)씨의 이권을 챙기기 위해 설립된 페이퍼컴퍼니 더블루K가 5000만원의 자본금으로 설립됐고 사실상 연구용역을 수행할 능력도 없이 K스포츠재단에 돈을 요구했다는 증언이 나왔다.
노승일 K스포츠재단 부장은 24일 서울중앙지법 형사합의22부(김세윤 부장판사) 심리로 열린 최씨와 안종범(58) 전 청와대 정책조정수석의 공판에 증인으로 출석해 "(더블루K는) 연구를 할 계획도, 대신해줄기업도 없었다"고 밝혔다.
노씨는 "더블루K의 자본금은 5000만원이고, (연구용역을 수행할) 능력이 없다"고 말했다.
이 같은 진술은 검찰 측이 '더블루K가 연구용역을 받더라도 용역을 수행할 계획이 없었던 것 아니었나'라고 묻자 이에 답하는 과정에서 나왔다.
노씨의 진술에 따르면 최씨는 박헌영 K스포츠재단 과장에게 7억원의 연구용역을 더블루K에 발주하라고 지시했다.
검찰은 "더블루K가 연구를 해 본 경험도 없이 연구할 능력이 되지 않는데도 용역비를 받아내려고 제안서를 K스포츠재단에 제출한 것"이라며 "재단의 자금을 빼먹기 위한 수단"이라고 지적했다.
이 밖에도 노씨는 최씨가 더블루K 사무실에서 측근들과 회의하며 K스포츠재단 인사와 사업 내용을 결정하는 등 사실상 재단을 지배하고 운영했다고 설명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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