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도널드 트럼프 미국 대통령의 반이민행정명령에 대해 미국 시민들 일부는 극렬한 반대시위에 나섰다. [사진=연합/AP]
아주경제 윤은숙 기자 = 취임직후 부풀어 올랐던 '트럼프 경제'에 기대감이 점차 우려로 바뀌고 있다.
지난해 11월 트럼프 대통령의 당선 뒤 미국의 주식시장은 경기 부양에 대한 기대감으로 지속적인 상승을 거듭했다. 인프라에 대한 대대적인 투자를 약속한 트럼프의 공약이 최근 회복되는 미국 경제의 성장을 가속화할 수 있다는 기대 덕분이었다.
그러나 최근 취임 2주가 된 도널드 트럼프 대통령의 파격적인 정책들은 시장에 기대감보다는 불안감을 키우고 있다. 글로벌 투자은행은 골드만삭스는 최근 보고서를 통해 트럼프의 정책들이 실물경제와 금융시장 모두에 부정적인 영향을 미칠 우려가 있다고 지적하고 나섰다.
반이민 행정명령 등 주요 정책들이 민주당은 물론 공화당 양당의 정치적 저항을 불러일으키고 있는 상황이며, 이같은 정치적 갈등의 지속될 경우에는 주요 과제들을 실행에 옮기기도 힘들어 질 것이라고 보고서를 인용해 CNBC는 4일(이하 현지시간) 지적했다. 이렇게 되면 경기부양에 핵심이 될 수 있는 세제개혁과 인프라 투자 확대 등의 정책 시행도 어려워 질 것이라는 전망도 나오고 있다.
트럼프가 최근 처리한 이민관련 행정명령과 도트-프랭크법의 전면 재검토를 통한 금융규제 완화 정책 등은 격렬한 논쟁에 휩싸이고 있을 뿐만아니라 공화당 내에서도 분열을 초래하고 있다. 결국 이와같은 혼란은 투자자들의 불안을 높이면서 금융시장의 변동성도 커지고 있다고 골드만삭스는 우려했다.
트럼프의 당선 직후만 해도 일부 이슈에 대해서는 공화-민주 양당의 협조가 가능할 것으로 보였지만, 최근 정치환경은 더욱 극단적으로 변화하고 있다는 것이 우려를 높이고 있다고 CNBC는 전했다. 결국 이같은 상황이 계속될 경우 미래 성장력은 오히려 둔화될 수도 있다고 보고서는 지적했다.
특히 이민제한의 경우에는 노동시장의 공급 부족을 일으킬 수 있으며, 동시에 최종수요 둔화를 부를 위험이 있다. 게다가 통상 규제는 교역상대국이 보복에 나설 경우 기업 순익에 위험을 초래하면서 궁극적으로 성장에 부정적인 영향을 미칠 것이라고 골드만삭스는 우려했다.
최근 일련의 상황으로 볼 때 트럼프는 자신이 대선 때 내걸었던 공약을 실제로 실천에 옮기 가능성이 높아보이는 상황이다. 이렇게 될 경우 수입관세 인상과 이민 둔화 역시 불가피할 것으로 보인다. 골드만삭스는 "트럼프 대통령이 내세운 일부 공약은 금융시장과 실물경제 모두에 부정적인 영향을 미칠 수 있다"고 지적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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