아주경제 모석봉 기자 = 대전 대덕대 학위수여식이 개최된 10일 사회복지과의 응오티 싸우(29) 씨와 양만리자(72) 씨가 눈길을 끌었다.
응오티 싸우 씨는 2009년 대전에 사는 남편을 만나 결혼해 베트남에서 한국에 온 다문화가정 주부이고, 양만리자 씨는 이번 학위수여식에서 최고령 만학도이다.
슬하에 1남1녀를 둔 응오티 싸우 씨는 결혼 후 한국에서 활발하게 봉사활동을 하던 중 학문적으로 전문성을 갖춰 봉사활동을 하고 싶어 2015년 대덕대 사회복지과에 재외국민특별전형으로 입학했다.
법원에서 결혼이주민들과 외국인노동자들의 가정문제, 임금체불 등과 관련된 통역으로 봉사활동을 하면서 학업의 필요성을 절감했다는 것.
목표가 뚜렷했던 만큼 학업에 대한 몰입도가 높았고, 4개 학기 동안 평균 ‘A’ 학점을 받을 만큼 학업성취도도 매우 높았다.
졸업과 함께 사회복지사 자격증과 상담사 자격증을 함께 받게 됐고, 재학 중에는 영어, 베트남어, 한국어를 구사하는 언어능력을 인정받아 외국어 장학금을 받기도 했다.
사회복지과 봉사동아리 한울타리의 봉사활동에서 다문화체험 부스를 운영해, 월남쌈 등 베트남 음식 만들기, 베트남 전통 모자 만들기 및 의상 체험, 베트남 전통 놀이 체험 등을 주도하여 좋은 반응을 얻었다.
응오티 싸우 씨는 대학에서 배운 것을 통해 자녀 양육을 잘하고, 지역아동센터 등 아동복지 분야에서 활동할 계획이다.
양만리자 씨는 유치원 등에서 차 문화와 예절을 가르치는 다도 전문가로 활동하면서 평소 봉사활동에 관심이 많아 만학도로서 대덕대 사회복지과에 입학했다.
평소 글쓰기를 좋아하고 다문화 가정에 대한 관심이 많아, 졸업 후 기회가 되면 다문화 가정을 대상으로 하는 글쓰기 지도로 봉사활동을 할 계획이다.
또한 다문화 가정을 위해 한국의 전통문화와 예절, 특히 다도를 가르치는 봉사활동도 펼칠 계획이다.
양만리자 씨는 “나이 70이 되는 해에 대학을 진학해 손자뻘 되는 동급생들과 공부를 하는 게 쉽지 않았지만, 새로운 것을 배우는 기쁨과 동급생들과 정감 넘치는 캠퍼스 생활로 즐거운 시간이었다”며 “대학에서 배운 사회복지를 통해 보다 뜻 깊은 일을 하며 지낼 계획”이라고 밝혔다.
사회복지과 김미영 교수(학과장)는 “베트남 다문화 가정주부 응오티 싸우 씨와 최고령 만학도 양만리자 씨는 재학 중 학업은 물론 동아리 활동과 교우 관계에서 매우 적극적이고 긍정적이서 모범이 됐다”며 “두 졸업생 모두 특별한 목표를 갖고 전문학사를 받은 만큼 사회적으로 의미 있는 역할을 많이 해줄 것으로 기대한다”고 밝혔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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