문재인 매머드급 자문단 '10년의 힘' 출범…"DJ·盧 못 이룬 꿈 이루겠다"

더불어민주당 문재인 전 대표가 14일 서울 프레스센터에서 열린 '10년의 힘 위원회' 출범식에서 정세현 전 통일부 장관 등 참석자들과 기념사진을 촬영하고 있다. [연합뉴스]

아주경제 김혜란 기자 = 문재인 전 더불어민주당 대표의 자문 조직 '10년의 힘 위원회'가 14일 출범했다. 자문그룹은 국민의정부와 참여정부 당시 장·차관 출신 60여 명으로 구성됐다.

문 전 대표와 자문단은 이날 오전 서울 프레스센터에서 열린 출범식에서 37명의 명단만 우선 공개했다.

자문단 공동위원장은 정세현 전 통일부 장관과 이영탁 전 국무조정실장이 맡았다. 박승 전 한국은행 총재와 공정거래위원장을 지낸 강철규 전 우석대 총장, 윤덕홍 전 교육부총리가 상임고문이다. 참여정부의 변양균 청와대 정책실장, 추병직 건설교통부 장관, 윤대희 국무조정실장, 김세옥·염상국 경호실장, 서훈 국정원 3차장 등도 참여한다.

문 전 대표는 출범식에서 "이명박, 박근혜 정부 9년간 각자의 길을 걸었던 분들이 정권 교체와 새로운 대한민국이란 계기를 통해 다시 모였다"며 "저에게는 이보다 더 든든한 힘이 없다. 반드시 정권 교체를 해낼 수 있고, 또 정권을 맡으면 잘할 수 있다는 자신도 생긴다"고 말했다.

이어 "김대중·노무현 정부는 유능한 경제·안보 토대 위에서 민주주의와 민생·남북 평화·복지·지역분권·국가균형발전·권위주의 타파 등에서 큰 성과를 거뒀다"면서도 "그러나 양극화와 비정규직 문제, 국민통합에서는 충분히 성공했다고 자신 있게 말하기가 어렵다"고 꼬집었다.

그러면서 "두 분 대통령이 이루지 못한 꿈은 제 꿈이 됐고 제3기 민주정부의 과제가 됐다. 두 정부의 성과를 계승·발전시키고 한계를 넘어야 한다"며 "저성장 위기를 극복하고 지나친 경제적 불평등과 불공정을 바로잡고, 제4차 산업혁명 시대도 대비해야 한다. 안보를 더 튼튼하게 하고 북핵 문제를 해결하고 남북 평화와 경제 협력을 복원하면서 진보·보수를 뛰어넘는 국민통합과 지역통합까지 이뤄야 한다"고 강조했다.

그는 또 "이제는 진보와 보수를 뛰어넘는 국민 통합과 지역 통합까지도 꼭 이뤄야 한다. 저는 사상 최초로 영남과 호남, 충청에서 모두 지지받고 전국에서 고르게 지지받는 그런 대통령이 돼 국민 통합과 지역 통합까지 반드시 이루겠다"고 목소리를 높였다.

간사 역할을 맡은 김성진 전 여성부 차관은 "1월 중순 문 전 대표가 민주정부 10년간 국정 경험이 있는 장·차관을 모셔서 자문을 받았으면 좋겠다고 해 추진했다"며 "60여 명으로 구성됐지만, 문호를 활짝 열어 민주정부에서 활동한 분들을 다양하게 모시겠다"고 밝혔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