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문재인 전 더불어민주당 대표가 지난달 17일 오전 서울 중구 프레스센터에서 열린 '대한민국이 묻는다' 출간기념 기자간담회에서 생각에 잠겨 있다.[사진=아주경제 남궁진웅 기자, timeid@ajunews.com]
아주경제 최신형 기자 =더불어민주당의 제19대 대통령 후보 선출을 위한 경선인단 1표의 가치가 2017년도 시간당 최저임금(6470원)의 최소 27배에 달하는 것으로 나타났다. 민주당 경선인단 1표가 최저임금 근로자가 27시간을 일한 가치와 비슷하다는 얘기다.
이는 최근 5년간(대선 경선 주기) 민주당의 경상보조금과 선거보조금 등 중앙당 수입 총액과 당비 등 시·도당 수입(2015년도 기준) 총액의 합을 대선 경선인단 전망치로 나눈 값이다. 완전국민경선제(오픈프라이머리)로 진행하는 민주당 경선은 최대 200만 명의 선거인단이 모일 것으로 예상된다.
민주당 대선 경선 1표의 가치가 최저임금 근로자의 27시간 노동 값인 만큼, 문재인 전 대표와 안희정 충남도지사, 이재명 성남시장, 최성 고양시장 등 각 후보와 당 지도부 모두 네거티브보다는 87년·97년 체제 극복을 위한 미래 청사진 제시에 주력해야 할 것으로 보인다.
◆민주, 지난 5년간 중앙당 수입예산 3080억원

안희정 충남도지사가 5일 서울 강북구 꿈의숲 아트센터에서 열린 '2040과 함께하는 아이 키우기 브런치토크'에서 어린이와 이야기를 나누고 있다. [사진=아주경제 남궁진웅 기자, timeid@ajunews.com]
본지가 중앙선거관리위원회의 ‘2015년도 정당 회계보고서’를 분석한 결과, 민주당 중앙당의 최근 5년(2011∼2015)간 수입총액은 총 3080억8100만 원이었다.
연도별로는 2011년 219억6500만 원, 2012년 1072억3400만 원, 2013년 805억200만 원, 2014년 599억2600만 원, 2015년 384억6300만 원 등이었다. 이 기간 2012년 대선, 2012년 총·대선 등 총 세 번의 빅선거가 있었다. 올해를 기점으로 2022년까지 조기 대선 한 차례, 2018년 지방선거, 2020년 총선 등 총 세 번의 빅선거가 예정돼 있다.
또한 2015년도 당비와 기탁금, 차입금 등을 포함한 시·도당 수입 총액은 74억4500만 원으로 집계됐다. 5년으로 환산하면, 372억2500만 원이다.
민주당이 중앙선관위에 신고한 중앙당과 시·도당의 최근 5년간 수입 총액은 3453억600만 원 안팎인 셈이다. 통상적으로 각 정당이 선거가 있는 해 특별 당비를 더 걷는다는 점을 감안하면, 실제로는 이 수치를 상회할 것으로 보인다.
보수적으로 접근해 이 수치를 기준으로 민주당 대선후보 선출 경선인단 예상치 1표 가치를 환산하면, 17만2653원이라는 계산이 나온다. 이를 최저임금으로 환산하면, 26.68시간이다.
◆실제 투표율 감안하면 1표 가치 상승…‘38∼53시간’

조기 대선 정국에 휩싸인 20대 국회. 더불어민주당 대선 후보 경선 참여 선거인단 모집이 15일 시작됐다. [아주경제 최신형 기자]
실제 경선인단 1표의 가치는 이를 웃돌 것으로 전망된다. 2012년 대선 경선 때 경선인단은 108만5004명이었다. 이를 기준으로 하면, 1표의 가치는 31만8253원이다. 최저임금 근로자가 49시간 일한 값이다.
당시 투표율은 56.61%였다. 민주당 목표치인 200만 명의 실제 투표자 수가 5년 전 투표율 안팎에 그칠 경우 실제 투표자 수는 115만 명에 못 미친다. 이 경우 1표의 가치는 30만266원이다. 최저임금 근로자의 46시간 노동 값에 육박하는 수치다.
현재 당 내부에선 경선인단 모집 인원의 전망치를 160만∼180만 명가량으로 본다. 실제 투표자 수는 최소 100만 명, 최대 140만 명으로 전망한다. 이를 기준으로 하면 100만 명 참가 땐 최저임금 노동자의 53시간(1표당 34만 원), 140만 명 참가 땐 최저임금 노동자의 38시간(1표당 25만 원) 가치가 된다.
최진 대통령리더십연구원장은 이날 본지와의 통화에서 “탄핵과 국정농단 게이트 속에서 치러지는 이번 대선은 네거티브보다는 미래 비전 등 시대정신을 보여주는 선거가 돼야 한다”고 말했다.
그러면서 “과거 정치공학의 시대에서는 상대방을 비판하고 깎아내리면 본인이 반사이익을 봤지만, 이제는 아니다”라며 “네거티브 선거는 역효과, 포지티브 선거는 시너지 효과를 각각 보게 될 것”이라고 덧붙였다.

더불어민주당 대선 후보 이재명 성남시장. 민주당 대선후보 경선 참여인단 모집이 15일 시작되면서 3파전으로 좁혀진 구도에 어떤 변화가 일지 주목된다. [사진=이재명 성남시장 측 제공 ]
©'5개국어 글로벌 경제신문' 아주경제. 무단전재·재배포 금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