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올해 부산에는 신규 아파트 4만1471가구가 공급된다. 지난 2002년 이후 최다물량이다. 사진은 부산 해운대구에 위치한 중개업소 전경. [사진= 아주경제DB]
아주경제 강영관 기자 = 수도권 청약시장 냉각에도 불구하고 부산 신규 아파트 분양시장은 열기가 이어지고 있다. 연내 부산에서 선보이는 물량은 4만여 가구에 달한다.
20일 관련업계에 따르면 올해 부산에 공급되는 아파트 물량은 모두 4만1471가구로 작년(2만4860가구)과 비교해 67% 가량 늘었다. 특히 2002년 4만3718가구가 나온 이래 15년 만에 최다물량이다.
부산지역 아파트 분양 물량이 이처럼 증가한 것은 청약시장이 활기를 띠고 아파트값도 오름세를 보이기 때문으로 풀이된다. 부산은 노후주택 재개발과 재건축에 따른 멸실주택이 늘면서 실수요 이동 비율이 높게 나타나고 있다는 게 현지 중개업소 관계자들의 전언이다.
동래구 사직동 M중개업소 관계자는 "재개발·재건축이 진행되면서 대형건설사가 시공하는 단지들이 생기자 정부 규제 강화에도 불구하고 부산지역에서 여전히 관심이 높다"며 "특히 정부의 11·3부동산대책 전매제한 규제에 해당되지 않는 부산진구로 투자자들의 쏠리는 모습을 보이고 있어 중부산관역 시장 열기가 뜨겁다"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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실제 지난달 부영주택이 부산 강서구 명지국제도시 일대에 공급한 '사랑으로 부영' 아파트(1097가구)에 2만5792명이 청약해 평균 23.5대 1의 경쟁률을 보였다. 또 부산진구 전포동에서 공급한 '전포 유림노르웨이숲'도 127가구 모집에 6083명이 몰리며 평균 47.9대 1의 경쟁률을 기록했다. 특히 동래구와 연제구, 부산진구 등이 포함된 중부산권역이 올해는 크게 성장할 것으로 예측되고 있다. 부산 중심부에 위치한 이 세개 지역에는 부산 지하철1호선과 3호선, 4호선등이 교차해 교통편이 편리하고, 부산의 최대 상업지구가 속해 있는 지역이다.
부산진구 개금동 H중개업소 관계자는 "중부산권역은 부산시에서도 생활인프라가 잘 갖춰진 곳이어서 거주만족도가 높은 편"이라며 "해운대구의 경우 아파트 시세가 비싸 실거주를 목적으로 청약을 넣는 사람들이 적은 반면, 중부산권역은 실수요자 위주로 시장형성이 돼 있으며, 재개발·재건축이 활발히 진행되면서 큰 관심을 받고 있다"고 말했다.
부동산114 자료에 따르면 2년 동안(2015년 1월~2017년 1월) △연제구는 28.64%(3.3㎡당 803만→1033만원) △동래구 26.97%(3.3㎡당 812만→1032만원)상승했는데 같은 기간 부산 전체 평균이 22.47%(3.3㎡ 770만→943만원)보다 높은 수치다. 부산진구도 12.47% (3.3㎡ 746만→839만원)상승하면서 오름세를 보였다. '
업계 한 관계자는 "부산은 11ㆍ3 대책 전매제한 강화에서 제외된 데다 노후아파트 비율이 높아 실수요와 투자수요를 모두 충족시킬 수 있는 곳"이라며 "수요가 여전히 견고한만큼 당분간 분양시장도 긍정적인 분위기가 이어질 것으로 예상된다"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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