아주경제 허희만 기자 =충남 부여군은 시설원예 연작피해를 경감시켜 고품질 농산물 생산과 농가 소득 증대를 위해 5개 사업에 13억4천만원을 투입한다.
부여군은 약 2,300ha의 시설하우스에서 수박, 멜론, 호박, 오이, 토마토 등을 재배하고 있으며, 수박생산량은 전국 2위, 멜론 1위, 토마토 1위 등 전국적인 규모의 생산량을 자랑하고 있다. 그 외에도 호박, 딸기 등도 우수한 품질을 인정받아 소비자로부터 각광을 받고 있다.
최근 다년간 같은 작물을 재배하면서 토양선충과 곰팡이에 의한 뿌리썩음병 등이 자주 발생하고 있어 농가에 많은 피해를 주고 있는 실정이다. 연작피해가 발생하면 식물체가 고사하여 전혀 수확을 못하거나 고사하지 않더라도 과채류 품질이 급격히 저하되어 상품으로서의 가치가 떨어진다.
이에 따라 군은 전년대비 약 400%가 증액된 13억4천여만원의 사업비를 투입하여 1,500여 농가에서 재배하는 시설하우스 850ha에 토양훈증제, 토양 유용미생물제 등 유기농자재를 지원한다.
주요 세부사업은 장기간 연작으로 생산성이 떨어진 토양기능을 되살리기 위해 유용미생물제를 살포하는 시설원예 토양살리기사업, 수박 등 과채류의 연작피해를 줄이기 위해 토양훈증제와 유기농자재를 지원하는 연작피해 지원사업 등 5개 분야다.
이용우 부여군수는 “예로부터 수박, 멜론, 토마토 등 시설채소 생산지로서 유명세를 떨치고 있는데, 매월 2~3차례 시설하우스를 방문해 농가와 대화를 하면서 연작피해로 인한 많은 어려움이 발생하고 있음을 알게 됐다”며 “올해에는 관련 사업을 확대 추진하여 전국 제일의 시설원예 생산지역으로 고품질 농산물 생산을 통한 부자 농촌을 만들고, 지속적인 현장방문으로 농가의 어려움을 파악, 적극 해결하는데 노력할 것”이라고 밝혔다.
관련 사업을 직접 추진하는 군 관계자 “올해부터는 친환경농업을 유도하기 위해 훈증제 중심의 사업량을 축소하고, 대신 토양 기능을 살릴 수 있는 유용미생물제와 유기농자재 지원을 확대하는 방향으로 추진하고 있으며, 앞으로 친환경 농법으로 전환하기 위한 노력을 지속할 계획”이라고 밝혀 시설원예 집산지로서 고품질 농산물을 생산하고자 하는 부여군의 의지가 돋보였다.
부여군 시설채소 농가들도 한목소리로 “약품을 이용하여 토양훈증을 하던 단순한 방식에서 벗어나 토양 기능을 활성화하는 방향으로 사업을 확대하는 점에 대해 적극 환영한다”면서도 “많은 노동력과 비용이 소요되어 부담스러운 것이 현실이기 때문에 작목반부터 점차적으로 농법을 바꾸기 위해 노력하여 나가겠다”고 밝혔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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