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BNK에 국민연금 수천억 손실ㆍ롯데도 불똥 우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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입력 2017-04-13 17:2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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아주경제 서동욱 기자= 시세조작 혐의를 받는 BNK금융지주 탓에 국민연금·롯데그룹이 모두 난처해졌다.

국민연금은 투자 차원에서 수천억원대 주식을 샀다. 역시 주요주주인 롯데그룹은 경영에도 참여하고 있어 관리책임에서 자유롭지 않다.

13일 금융감독원 전자공시를 보면 국민연금은 현재 BNK금융지주 주식을 12.16%(3962만5305주) 보유한 1대주주다. 평가액은 이날 종가인 9130원 기준으로 약 3618억원에 달한다.

이에 비해 국민연금이 처음 지분을 취득한 2011년 3월부터 쏟아부은 돈은 5000억원 이상으로 추산된다. 이미 적지 않은 평가손실이 났을 수 있다는 얘기다.

국민연금은 BNK금융지주를 둘러싼 시세조종 혐의에도 아랑곳없이 주식을 매매해왔다. 혐의가 처음 알려진 것은 올해 2월 24일이다. 이에 비해 국민연금은 3월 말 BNK금융지주 주식을 15만주 넘게 사들이기도 했다.

시세조종이 사실로 드러나면, 금융당국은 최대 영업정지 처분까지 내릴 수도 있다. 이럴 경우 주가가 추락할 공산이 크다. 국민연금 측 손실이 눈덩이처럼 불어날 수 있다는 얘기다.

국민연금 관계자는 "자금을 위탁한 외부펀드가 BNK금융지주 주식을 매매하는 것"이라며 "우리가 투자 방향을 제시할 수는 없다"고 말했다.

성세환 BNK금융지주 회장은 계열사인 부산은행을 통해 시세를 조작한 혐의를 받고 있다. 외부인사 16명에게 300억원을 대출해 주고, 그 대가로 유상증자를 앞둔 BNK금융지주 주식을 사도록 종용했다는 것이다. 16명 가운데 4명은 특혜대출 논란을 일으킨 부산 엘시티 시행사에 속한 임원으로 알려졌다.

국민연금뿐 아니라 롯데그룹도 불똥이 튈 수 있다. 롯데그룹은 롯데제과를 비롯한 주요 계열사를 통해 11% 이상 지분을 보유한 2대주주다.

실제 BNK금융지주 경영에도 참여한다. 김봉철 롯데쇼핑 부사장은 BNK금융지주 이사회에 이름을 올리고 있다. 되레 단순투자자인 국민연금에 비해 롯데그룹이 실질적인 대주주인 셈이다.

한 증권사 관계자는 "국민연금보다는 경영에 참여하고 있는 롯데그룹이 시세조종 혐의에 대해 몰랐다면 더욱 큰 문제"라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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