잇단 주식기부에 "사회공헌·우호지분 일석이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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입력 2017-04-20 16:16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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아주경제 양성모 기자= 상장사 오너가 유관 공익재단에 주식을 기부하는 사례가 잇따르고 있다. 사회공헌을 통해 기업가치가 올라가는 것은 물론 사실상 영구적인 우호지분 확보로 경영권도 탄탄해진다.

20일 금융감독원 전자공시를 보면 한샘 창업주인 조창걸 회장은 전날 이 회사 주식 6만주를 한샘드뷰연구재단에 증여했다. 평가액은 전날 종가(22만9500원) 기준으로 약 138억원을 기록했다.

조창걸 회장은 2015년 3월에도 60만주를 출연했다. 약속에 따른 것이다. 조창걸 회장은 2015년부터 순차적으로 총 260만주를 기부하기로 했다.

그는 2012년 한샘드뷰연구재단을 세웠다. 미래를 열어갈 전략을 개발하고, 리더를 양성하는 싱크탱크가 필요해서다.

강덕영 한국유나이티드제약 대표도 전날 이사장을 맡고 있는 유나이티드문화재단에 유나이티드제약 주식 15만주를 증여했다. 전날 종가(2만350원) 기준으로 약 31억원어치다. 2008년 설립된 유나이티드문화재단은 세계 각국에 우리 문화를 소개하고 있다.

한샘이나 유나이티드제약은 우호지분 확보라는 효과까지 누릴 수 있는 사례다.

이에 비해 오뚜기는 다르다. 고 함태호 오뚜기그룹 창업주는 2015년 오뚜기 주식 3만주를 밀알복지재단에 남몰래 기부했다. 밀알복지재단은 장애인과 노인을 위한 복지시설을 운영하는 사회복지법인이다.

이런 선행이 뒤늦게 사회관계망서비스(SNS)를 통해 알려지면서 '착한기업'이라는 이미지를 얻게 됐다. 매출 확대로도 이어졌다.

상당수 상장사 오너가 공익재단을 설립한 뒤 주식을 기부한다. 적지 않은 상속·증여세를 피하는 효과가 있어 꼼수라는 지적도 나온다. 국내 상·증세 최고세율은 50%다. 거기에 최대주주 주식에 대한 할증평가까지 더하면 최고 65%에 달한다.

이상신 서울시립대 세무대학원 교수는 "기업인은 재산을 사회에 환원하고, 사회공헌을 하면서 경영권을 유지할 수 있는 방법을 원한다"며 "재단 출연 주식은 출연자 쪽 우호지분으로 인식돼 이를 활용하는 경우가 많다"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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