아주경제 김근정 기자 = 중국 증시의 내리막길이 계속되고 있다. 중국 금융 당국이 규제를 강화에 시장 유동성 관리에 나설 뜻을 강력히 천명한 것이 투자심리를 빠르게 냉각시키고 있다.
이에 따라 5월 둘째 주 첫 거래일인 8일 중국 증시는 1% 안팎의 낙폭을 보이며 블랙먼데이를 맞았다. 상하이종합지수는 3100선마저 내줬다.
이날 상하이종합지수는 전거래일 대비 24.42포인트(0.79%) 하락한 3078.61로 거래를 마쳤다. 약세장으로 거래를 시작해 장중 내내 반등의 기회조차 엿보지 못했다. 5거래일 연속 하락세다.
선전성분지수와 창업판 지수는 1% 이상 급락하며 각각 1만선과 1800선이 붕괴됐다. 선전성분지수는 전거래일 대비 191.27포인트(1.91%) 하락한 9833.17로, 창업판 지수는 29.48포인트(1.62%) 주가가 빠지며 1788.71로 장을 마감했다.
거래량도 줄었다. 이날 상하이종합, 선전성분 거래량은 각각 1981억7200만 위안, 2211억3100만 위안으로 총 4193억200만 위안에 그쳤다.
중국 정책 수혜주로 이번주 강세장이 예상됐던 슝안신구, 징진지(베이징·톈진·허베이), 일대일로(육·해상실크로드) 테마주 등도 일제히 하락하면서 이날 급락에 힘을 실었다. 슝안신구, 징진지 테마주는 각각 6.75%, 6.15%씩 폭락했다. 실크로드 관련 테마주도 전거래일 대비 무려 4.15% 주가가 하락했다.
오는 14~15일에는 베이징에서 '일대일로 정상포럼'이 개최된다. 시장은 이에 따른 기대감으로 이번주 일대일로 테마주 등이 투심 냉각에 따른 하락세를 저지해줄 것으로 내다봤다. 치열한 3100선을 사수전이 펼쳐질 것으로 예상했지만 첫 거래일부터 맥없는 모습을 보이며 시장 불안감을 키웠다.
이날 해관총서가 공개한 4월 중국 수출입 지표도 기대에 못 미쳤다. 4월 중국 수출 증가율은 14.3%, 수입은 18.6%로 두 자릿수 증가율을 보였지만 이는 모두 전월치와 전망치를 크게 밑도는 수준이다.
이날 유일하게 주가가 상승한 업종은 금융으로 전거래일 대비 0.12% 소폭 상승했다. 낙폭이 가장 컸던 것은 항공기 제조로 전거래일 대비 5.33% 급락했다. 조선(-4.89%), 시멘트(-4.39%), 환경보호(-4.26%), 방직기계(-3.37%), 건축자재(-3.00%), 수도·가스공급(02.97%), 기계(-2.52%), 전력(-2.50%), 철강(-2.49%) 등의 낙폭이 컸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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