아주경제 윤주혜 기자 = P2P금융 산업이 빠른 성장세를 나타내고 있다. 동시에 치열한 '옥석가리기'도 진행될 것으로 보인다. 지난해는 사업 초기였던 만큼 0%의 부실률을 자랑할 수 있었지만 대출업의 특성상 영업 기간이 길어질수록 부실률은 증가하기 때문이다.
10일 한국P2P금융협회에 따르면 45개 회원사의 총 누적대출액은 4월 말 현재 8680억원으로 집계됐다.
협회 회원사의 누적대출액이 8000억원을 넘어선 것은 이번이 처음이다. 전월 말(7344억원) 대비 1300억원이나 증가했다. 누적대출을 세부적으로 보면 4월 말 기준으로 신용대출 2240억원, 부동산 대출 1991억원 건축자금 3353억원, 기타 담보대출 1094억원을 각각 기록했다.
지난달 협회에 신규 가입한 회원사 다섯 곳을 제외하더라도 누적대출액은 전월 대비 1150억원 넘게 늘었다. 신규 회원사를 제외하고 보면 신용대출은 한 달간 240억6000만원, 담보대출은 257억2000만원, 부동산대출은 259억 5000만원씩 늘었다. 특히 부동산PF 대출이 한 달간 400억3000만원가량 증가하면서 가장 많이 취급됐다.
전월 대비 누적대출액이 가장 많이 증가한 업체는 피플펀드(149억8500만원), 루프펀딩(144억6500만원), 테라펀딩(111억3000만원) 순이다. 루프펀딩과 테라펀딩의 경우 부동산 PF대출에서 많이 늘었고 피플펀드는 법인을 대상으로 한 기타담보와 부동산 담보가 대폭 늘었다.
이렇듯 P2P금융의 누적대출액이 빠르게 증가하면서 건전성을 우려하는 목소리도 커진다. 지난해 금융시장에 출사표를 던진 P2P대출이 올해를 기점으로는 부실률이 대거 늘어날 수 있다는 지적이다.
금융사 관계자는 "P2P 업체들이 본격적으로 영업을 시작한 지 1년이 지났다"면서 "대출업의 경우 사업기간이 길어질수록 부실률이 늘어나는 특성이 있기 때문에 올해부터는 각 업체의 연체율과 부실률을 주목할 필요가 있다"고 말했다.
실제로 전월 대비 일부 업체의 연체율은 빠르게 증가하는 것으로 집계됐다. A사는 연체율은 전월 7.0%에서 15.0%로 한 달간 8.0%포인트 증가했고, B사는 0.11%에서 6.83%로 6.72%포인트 늘었다. C사도 전월까지는 연체율이 0%였지만 현재 4.77%를 기록한다.
P2P금융업체 관계자는 "업체가 늘어나는 만큼 투자 고객이 늘지 않아 성장세가 다소 꺾일 가능성이 높다"면서 "결국에는 향후 옥석가리기를 통해서 대형 업체를 중심으로 시장이 재편될 것으로 본다"고 예측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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