영업환경 비우호적...무디스, 국내은행 신용등급전망 '부정적' 유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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입력 2017-05-16 16:1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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아주경제 임애신 기자 = 국제 신용평가사 무디스가 국내 은행들의 신용등급 전망을 '부정적'으로 유지했다.

소피아 리 무디스 이사는 16일 오전 서울 소공동 롯데호텔에서 기자간담회를 갖고 "한국 은행권은 경제성장 둔화와 소비심리 부진, 지속적인 기업 구조조정에 따른 비우호적 영업환경에 직면했다"며 신용등급 전망 배경을 설명했다.

무디스는 지난해 5월부터 한국 은행권에 대한 '부정적' 전망을 유지해 왔다.
 

소피아 리(왼쪽) 무디스 이사와 그램 나우드 무디스 총괄이사는 16일 오전 서울 소공동 롯데호텔에서 기자간담회을 갖고 한국 은행권의 신용등급 전망에 대해 설명하고 있다.<저작권자 ⓒ 1980-2017 ㈜연합뉴스. 무단 전재 재배포 금지.>

무디스가 신용등급을 부여하고 있는 17개 국내 은행 중 KEB하나은행, 신한은행, 부산은행, 대구은행, 경남은행, 광주은행 등 6개 은행은 지난해 4월부터 '부정적' 등급 전망을 부여하고 있다. 나머지 은행의 등급전망은 모두 '안정적'이다.

무디스는 국내 은행권의 자금조달과 유동성, 수익성과 효율성은 '안정적'이라고 판단했다. 실제 국내 시중은행의 원화 예대율은 98.3%다. 은행권 전체 외화자금조달 중 장기 자금조달 비중이 90%를 웃돌고 있다.

리 이사는 "신규대출 금리가 높아져 순이자마진(NIM)이 개선될 것"이라며 "최근 인플레이션 상승으로 한국은행의 기준금리 추가 인하 가능성은 낮아졌다"고 전망했다.

최근 출범한 문재인 정부에 대해선 아직 정책 방향에 불확실성이 있다는 판단이다. 소비자보호정책에 따른 비이자 수익 성장 부진과 핀테크 기업과 경쟁, 고비용 구조 등이 주요 불안 요인으로 꼽았다.

그는 "새 정부의 중소기업지원 정책은 전 정부와 큰 차이가 없어 은행의 자산건전성에 특별한 부담을 주지 않을 것"이라면서도 "저소득층의 가계부채 완화 조치의 경우 은행들이 그 비용을 분담해야 할 것"으로 우려했다.

한편, 무디스는 한국의 실질 국내총생산(GDP) 성장률을 올해 2.5%, 내년 2.0%로 전망했다. 이는 지난해 성장률 2.7%보다 낮은 예상치다.

리 이사는 "경제성장 둔화에 따른 기업의 매출 부진과 시장금리 인상으로 기업대출의 자산 건전성에 압박이 예상된다"며 "전 세계적으로 공급과잉 상태인 일부 산업의 구조조정이 장기화되면서 우발채무도 늘 것"으로 내다봤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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