아주경제 문은주 기자 = 중국 내 제품 판매율 부진으로 어려움을 겪던 애플이 인도에서 아이폰 SE 모델을 생산하기로 해 제2도약의 기회가 될 수 있을지 관심이 모아진다.
월스트리트저널(WSJ) 등 외신이 17일(현지시간) 보도한 내용에 따르면 애플 측은 인도에서 아이폰 SE 모델을 생산하기 시작했으며 빠르면 이달 안에 인도산 제품을 판매할 수 있을 것이라고 내다봤다.
애플은 그동안 중국 판매를 기반으로 성장해왔으나 최근 판매율 부진이 계속되면서 어려움을 겪어왔다. 인도 생산을 시작한 것도 새로운 시장을 개척하기 위한 조치로 풀이된다.
인도에서는 스마트폰이 연간 1억 대 이상 판매되고 있다. 지난해 스마트폰 출하량도 전년 대비 18% 증가한 것으로 알려졌다. 인구 수도 12억 5000만 명에 이르고 있어 인도는 스마트폰 분야의 신(新)시장 중 한 곳으로 꼽힌다.
가격 조정에는 일부 어려움을 겪을 것으로 보인다. 현재 인도 내 재판매업자들은 이미 아이폰 SE를 320달러에 판매하고 있지만 인도 정부 쪽에서는 약 100달러 낮은 220달러 선에서 판매하길 기대하고 있는 탓이다. 그러나 애플 측은 제품 가격을 전 세계적으로 일관되게 유지하고 있어 가격 조정이 어렵다는 입장이다.
일단 인도 시장 진출의 첫 삽을 뜨긴 했지만 시장 점유율을 높일 수 있을지 여부는 알 수 없다는 전망에 무게가 실린다. 저가 스마트폰 비중이 70%에 이르는 인도의 스마트폰 시장에서 애플 제품은 제법 고가에 속하는 탓이다.
약 12.5%에 이르는 수입관세까지 물어야 하는 점도 부담이 될 수 있다는 지적이다. 시장정보업체 IDC에 따르면 인도 내 애플의 시장 점유율은 지난 2012년 이후 3%를 넘기지 못하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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