국책연구기관인 농촌진흥청은 국내에서 생산한 아카시아꿀에 포함된 유기물질이 헬리코박터균의 생장을 억제하는 효과를 확인됐다고 24일 밝혔다.
헬리코박터균(헬리코박터 파일로리·Helicobacter pylori)은 위궤양, 위염, 위암 등의 발병인자로 알려져 있으며 위점막층과 점액사이에 서식하는 세균이다.
농진청 연구결과에 따르면 아카시아꿀 1㎏당 헬리코박터균 항균 효과가 있는 '아브시스산'(abscisic acid)이라는 물질이 24㎎가량 포함된 것으로 확인됐다. 아브시스산이 헬리코박터균의 생장을 억제한다는 것이다. 다른 꿀에는 아주 적은 양이 검출되거나 아예 확인되지 않았다.
한상미 농진청 잠사양봉소재과 농업연구관은 "아카시아꿀 외에 다른 벌꿀에서는 아브시스산이 검출되지 않거나 극히 소량 있는 것으로 확인된다"며 "헝가리, 콜롬비아 등 외국산 벌꿀 일부에서도 아브시스산 검출이 확인됐지만 국산보다는 양이 적다"고 말했다.
한편, 벌꿀은 벌이 갖고 오는 꽃꿀의 종류에 따라 종류도 달라진다. 아카시아꿀은 지금과 같은 5월에 아카시아꽃에서 나오는 것으로 국내 벌꿀 생산량의 70~80%를 차지한다. 최근에는 귀농·귀촌의 영향으로 양봉 농가가 4년 연속 늘면서 2015년 기준 2만3000 농가에 달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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