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자본잠식 계열사 6배 불어난 농협경제지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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입력 2017-06-08 06:0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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아주경제 김은경 기자= 농협경제지주가 1년 만에 자본잠식 계열사 수를 6배로 불렸다. 농협은행이 돈을 빌려줬다가 떼이는 바람에 출자전환한 계열사가 늘어난 영향이 컸다.

7일 금융감독원 전자공시를 보면 농협경제지주 계열사 46개 가운데 약 54%에 해당하는 25곳이 2016년 말 현재 전액 또는 부분 자본잠식을 기록했다.

이에 비해 전년 같은 시기에는 총 25개 계열사 가운데 16% 수준인 4곳만 자본잠식됐다. 1년 만에 자본잠식 계열사 수가 4곳에서 25곳으로 6배 넘게 증가한 거다.

농협경제지주 총자산에서 자본잠식 계열사 자산이 차지하는 비율도 마찬가지다. 비율은 같은 기간 약 4%에서 14%로 악화됐다.

이 기간 출자전환이 무더기로 이뤄지면서 부실 계열사 수가 불어났다.

창명해운과 15개 유관 선박투자펀드를 합쳐 총 16개 계열사가 2016년 새로 편입됐다. 16곳은 모두 같은해 말 자본잠식을 기록했다.

역시 출자전환으로 계열편입한 리솜리조트와 리솜건설, 리솜리조트화진포, 리솜웨이하이골프리조트 4곳도 같은 시기 자본잠식됐다.

이처럼 새로 출자전환한 회사를 빼도 자본잠식 계열사가 6곳 더 있다. 농협홍삼과 여수그린에너지, 농협대전유통, 농협티엠알, 공영홈쇼핑, 케이푸드가 여기에 해당한다.

이 가운데 농협홍삼은 자산총계가 1742억원으로 가장 크다. 해마다 적자를 내 온 농협홍삼은 갈수록 결손금만 불어나고 있다. 결손금은 2016년 말 664억원으로 1년 전보다 약 15% 늘었다.

리솜리조트 신상수 회장은 2016년 6월 사기 대출 혐의로 재판에 넘겨져 징역 8년형을 받았다. 당시 농협은행을 속여 수백억원을 빌린 후 회삿돈을 빼돌린 혐의가 제기됐었다. 법원은 올해 4월 리솜리조트에 대해 기업회생절차 개시 결정을 내렸다.

리솜리조트와 리솜건설, 리솜리조트화진포, 리솜웨이하이골프리조트 4개사를 합친 부채총계는 2016년 말 4790억원을 기록했다. 여기에 창명해운과 10여개 선박투자펀드도 부채총계가 5563억원에 달한다.

리솜리조트와 창명해운 관련 부채를 모두 합한 액수는 총 1조353억원이다. 농협경제지주가 보유한 전체 부채 3조1653억원 가운데 약 33%에 해당하는 액수다.

리솜리조트와 창명해운 관련 부실은 장기적으로 농협경제지주 재무제표에 악영향을 줄 수 있다. 

농협은행 관계자는 "애초 리솜리조트 측 주채권자였다가 일부 자본을 전입해 대주주가 됐다"며 "법정관리가 어떻게 마무리되느냐에 따라 후속 조치도 결정될 것"이라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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