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아주경제 주진 기자 =문재인 대통령은 8일 정부의 고병원성 조류인플루엔자(AI) 방역대책에 대해 '의례적으로 보인다'며 근본적인 해결방안 마련을 주문했다.
문 대통령은 이날 오전 청와대 여민관에서 열린 수석·보좌관회의에서 AI 방역대책 추진상황을 보고받은 뒤 이같이 말하면서 "변종된 바이러스가 토착화되는 것으로 의심되는 상황을 엄중하게 인식하고 기존의 관성적인 문제해결 방식에서 벗어나 근원적인 해결방식을 수립하라"고 지시했다.
박수현 청와대 대변인은 이날 브리핑에서 문 대통령의 지시와 관련해 "(방역대책) 상황보고에 대해 대통령이 상당부분 전문적인 식견을 피력하면서 지금 정부가 가진 종합대책이 의례적이고, 근원적인 인식의 전환이 필요한 때라고 말한 것"이라며 "AI 방역대책에 대한 질책과 독려의 의미가 함께 있다고 판단된다"고 설명했다.
앞서 문 대통령은 지난 5일 열린 수석·보좌관회의에서 "초동대응에 만전을 기하고 국무총리를 컨트롤타워로 해 완전 종료 시까지 비상체제를 유지하라"며 "차제에 조류독감에 대한 근본대책을 마련하라"고 말했다.
문 대통령은 이어 "특히 조류독감 바이러스가 우리 땅에 상주하며 변이하고 있는 상태는 아닌지 하는 의심이 들고 있는 수준"이라며 "백신 대책을 포함한 근본 대책을 평상시에 마련하라"고 지시한 바 있다.
회의에서 문 대통령은 북한의 추가 도발 동향을 면밀히 주시하고 군사 대비 태세를 철저히 할 것을 지시한 것으로 전해졌다.
북한은 이날 오전 강원도 원산 일대에서 단거리 지대함 순항미사일 수발을 동해 상으로 발사했으며, 비행 거리는 200㎞에 달한 것으로 군 당국은 분석했다.
새 정부 들어 북한이 미사일을 발사한 것은 지난달 14일(신형 중장거리탄도미사일), 21일(중거리탄도미사일), 27일(지대공 유도미사일), 29일(스커드 개량형 지대함 탄도미사일)에 이어 이번이 다섯 번째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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