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외팔이’ 美 소년, 투수로 대학 진학…기적을 던진 애보트 꿈꾸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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입력 2017-06-08 15:44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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신체적 한계를 극복한 외팔이 투수 조시 스티븐스. [사진 = CBS스포츠 캡처]

아주경제 서민교 기자 = 신체적 한계를 극복한 미국의 한 외팔이 소년이 투수로 대학에 진학해 이제 메이저리그를 꿈꿀 수 있게 됐다.

미국 CBS스포츠에 따르면 8일(한국시간) 미국 앨라배마주 베스타비아힐스 고등학교 졸업반인 오른손 선발투수 조시 스티븐스가 같은 주 몽고메리에 있는 헌팅던칼리지에 진학할 예정이다.

스티븐스는 우완 투수가 될 수밖에 없는 운명을 타고 태어났다. 공을 던질 수 있는 두 팔 중 오른 팔밖에 없다. 태어날 때 왼쪽 팔의 팔꿈치 2인치 아랫부분을 절단했다. 하지만 엄청난 노력과 재능으로 신체적 한계를 극복했다.

투구도 다른 투수들과 달리 독특할 수밖에 없다. 공을 던질 때 글러브를 절단된 왼팔에 끼우고, 공을 받을 때는 성한 오른손에 끼운다. 부상 위험에도 오른손 맨손으로 타구를 잡는가 하면, 오른팔로 배트를 잡고 타석에 들어서 안타를 때리기도 한다.

스티븐스는 고교 시절 56과 ⅓이닝을 던지며 5승1패 평균자책점 3.23의 뛰어난 성적을 냈다. 삼진도 37개나 잡아냈다. 메이저리그 공식홈페이지 MLB닷컴은 “스티븐스는 우타자에게 효과적인 포심 패스트볼과 투심 패스트볼, 커브볼, 체인지업 등을 구사한다”고 소개했다.

하지만 스티븐스의 최대 강점은 희망을 잃지 않는 미소와 자신감이다. 긍정적이고 낙천적인 성격과 포기를 모르는 불굴의 의지와 노력은 애보트를 야구선수로 대학 진학까지 이끈 힘이었다.

CBS스포츠는 스티븐스를 메이저리그 인간 승리의 신화로 꼽히는 짐 애보트와 비교하며 기대감을 감추지 않았다. 애보트는 기적 같은 야구인생을 선사한 메이저리거다. 오른손 없이 태어난 애보트는 메이저리그에서 10시즌(1989∼1999년)을 뛰었다. 데뷔 첫해인 1989년 10승을 거둔 그는 1991년에는 18승 평균자책점 2.89를 올리며 아메리칸리그 사이영상 투표에서 3위를 차지했다. 특히 1993년에는 뉴욕 양키스 유니폼을 입고 클리블랜드 인디언스를 상대로 노히트노런을 달성해 전 세계 야구팬들에게 감동을 전했다.

도전을 멈추지 않은 스티븐스도 애보트가 걸었던 기적의 길에 한 걸음 더 다가갔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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